`대통령 심판’ 문자 경찰간부 감봉에동료·시민들 `급여 보전’ 성금 모금

이명박 대통령의 격려 문자메시지에 ‘심판하겠다’는 답장을 보냈던 경찰 간부가 징계 감봉을 당하자 일부 경찰과 시민들이 성금을 모아 깎인 급여를 보전해주자는 운동을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경찰의 말을 종합하면, ‘2012 시민과 함께하는 사법개혁연대(이하 시사연)’ 카페(cafe.daum.net/power2012)에서는 이 대통령의 경찰관 격려 메시지에 ‘심판하겠다’는 답장 문자를 보냈다가 지난 3일 감봉 2개월 징계를 받은 경남지방경찰청 소속 양영진 경감의 월급을 보전해주자는 이른바 ‘감봉실패작전’이 진행되고 있다.

이 카페 회원인 전·현직 경찰과 시민들은 양 경감에게 부과된 징계의 의미를 퇴색시키기 위해 카페 운영진 명의의 계좌에 성금을 모금하는 행사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회원들은 ‘힘내라 양영진’, ‘감봉실패작전’ 등의 메시지와 함께 계좌에 성금을 보내고 인증샷을 찍어 카페 게시판이나 페이스북에 올리는 방식으로 다른 회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 행사에 8일 오후까지 약 200여명의 회원이 참여했으며, 모금액은 400만원을 넘었다.

그러나 양 경감은 애초 자신의 계좌로 성금을 보내주겠다는 카페 운영진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양 경감은 “의도와 다르게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으로 오해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바 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본인도 잘못을 인정하고 징계를 받아들인 마당에 징계를 희화화하고 무력화시키겠다는 건 제복 공무원의 기강을 문란케 하는 것”이라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유선희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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