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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송경동씨 84일만에 석방 “희망버스, 이젠 쌍용차로”

등록 2012-02-09 22:10수정 2012-02-10 17:22

송경동 시인이 9일 오후 법원의 보석 허가 결정으로 부산구치소 정문을 나온 뒤 마중 나온 희망버스 참가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송경동 시인이 9일 오후 법원의 보석 허가 결정으로 부산구치소 정문을 나온 뒤 마중 나온 희망버스 참가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제 희망버스를 쌍용자동차로 돌려야 합니다.”

9일 부산 사상구 주례동 부산구치소에서 84일 만에 석방된 송경동(45) 시인은 “희망버스는 계속해서 달려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달 15일이면 정리해고에 반대해 싸우고 있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농성 1000일을 맞는다”며 “희망버스 시즌2는 쌍용자동차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부산구치소 정문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석방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날 새벽 3시까지 수감중인 용산 철거민 가족들과 지난달 29일로 1500일째 싸우고 있는 재능교육 학습지 교사들한테 보낼 편지를 쓰다가 잠이 들 정도로 이날 석방을 기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그는 이날 법원의 보석허가에 대해 “뒤늦긴 했지만 법원이 1700만 노동자 가족의 편으로 약간 돌아선 것 같아서 다행”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그는 지난해 5차례 희망버스에 대해 “그동안 사회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으나 좌절했던 수많은 사람이 희망버스를 통해 스스로 힘을 확인하고 용기를 가지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권 등이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진 것도 성과”라며 “이제 새로운 시대를 향하는 싹과 희망을 잘 보듬고 키우자”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6월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의 대규모 정리해고에 맞서 고공 크레인 농성을 벌이던 김진숙(52)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을 살리고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을 없애기 위해 희망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달려가자고 제안했다. 검찰은 같은 해 11월18일 송 시인과 이날 함께 석방된 정진우(43) 진보신당 비정규노동실장을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송 시인과 정 실장은 이날 오후 4시50분께 두 손을 흔들며 부산구치소 정문을 나왔다. 이어 환영식에 참가한 희망버스 참가자가 건넨 두부를 먹고 꽃다발을 받았다. 지난해 영도조선소 안 크레인에서 309일 동안 농성을 벌였던 김 지도위원은 서울에서 예정된 강연 때문에 환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김 지도위원은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동안 마음이 무거웠는데 이제 짐을 내려놓게 됐다”며 “송 시인을 이번 토요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만날까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지법 형사합의6부(재판장 김동윤)는 이날 “보석을 허가할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된다”며 송 시인과 정 실장한테 각각 보증금 2000만원 납입과 주거지 거주 등을 조건으로 보석을 허가했다. 두 사람에 대한 재판은 다음달 20일 열린다.

부산/글·사진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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