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 해안초소 총기탈취 사건 현장
검문강화에도 행방 못찾아
강원도 동해의 군 해안초소 순찰로에서 소총과 실탄을 탈취당한 사건이 일어난 지 이틀째인 21일 군과 경찰은 합동검문을 강화했지만, 이들의 행방에 대한 단서를 찾는 데 실패해 ‘제2의 범행’이 우려된다.
군과 경찰은 이날 동해경찰서에 군경 합동수사본부를 설치하고, 강원·경기·서울 일대에서 검문·검색을 강화했지만 범인들이 이용한 ‘서울 34허 ××××’ 검은 뉴그랜저 승용차를 발견하지 못했다. 군경은 괴한 가운데 1명은 스포츠형 머리 모양의 20대 후반으로, 키 168~170㎝에 검정 ‘쫄티’와 검정 바지를 입고 있었고, 다른 1명은 노란색 웃옷을 입고 있었다고 밝혔다.
군경은 이번 사건에서 간첩 침투 등 대공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일차 판단을 내렸다. 군경은 범인들이 북한 말투가 아닌 서울 또는 강릉 말씨를 썼고, 특수훈련을 받은 자들의 소행이라고 보기 어려운 점 등을 판단 근거로 하고 있다. 군은 이날 오후 2시 동해 강릉 일대에 내렸던 대침투작전 최고단계인 ‘진돗개 하나’를 ‘진돗개 둘’로 완화했다.
한편, 경찰청은 강원·경기·서울·경북·충북의 검문소 1049곳에 3814명의 경찰을 배치해 검문·검색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특공대를 대기시키고 있으며, 금융기관과 주요시설 순찰을 강화했다.
이에 앞서 20일 밤 10시10분께 강원도 동해시 송정동 이른바 촛대바위 부근에서 민간인 차림의 괴한 3명이 해안철책을 순찰하던 권아무개 중위와 무전병인 이아무개 상병을 흉기로 찌르고 케이-1, 케이-2 소총 등 총 두 자루와 실탄 30여발이 든 탄창 둘, 무전기 하나를 빼앗아 강릉 쪽으로 달아났다. 춘천/김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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