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범자 신원확인 박차
충남지방경찰청 보안과 외사계는 19일 필리핀에서 천안지역 체육회 직원 피랍사건을 일으킨 혐의(인질강도)로 여행 가이드(안내원) 최아무개(33)씨를 구속했다.
최씨는 14일 오전 10시께 필리핀 마닐라에서 현지 경찰관 10명과 한국인 브로커 등이 체육회 직원 ㄴ씨 등 4명을 총기로 위협해 납치한 뒤 몸값 2400만원을 받고 풀어준 범행을 공모한 혐의를 사고 있다. 최씨는 경찰에서 “ㄴ씨 등 체육회 직원들이 여행기간 동안 현지 여성 등에게 너무나 무례하게 굴어 골탕을 조금 먹이려고 했는데 브로커가 개입해 사건이 커졌다”고 진술했다.
최씨는 필리핀을 20여차례 넘나들고 영어에 능통해 필리핀 여행가이드 노릇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체육회 직원과 아는 사이여서 여행사를 끼지 않고 직접 현지 숙식·관광 등을 안내해주기로 하고 일정을 짜 체육회 직원들과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필리핀 경찰을 통해, ㄴ씨 등을 납치하고 돈을 뜯어낸 브로커가 톰이라고 불리는 한국인 박아무개(50)씨와, 이아무개(53)씨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필리핀 경찰과 인터폴에 이들의 검거를 부탁했다. 사건을 수사중인 이락영 경감은 “수사관을 필리핀 현지에 파견해 필리핀 경찰과 공조 수사를 벌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한국인 공범들을 검거한 뒤, 필요하다면 체육회 직원들이 국외여행 과정에서 위법 행위를 벌였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체육회 직원 12명은 지난 11일 최씨의 안내로 3박4일 일정으로 필리핀 여행에 나섰으며, 14일 ㄴ씨 등 4명이 총기를 든 필리핀 경찰관 등에 납치됐다가 몸값 2400만원을 주고 7시간 만에 풀려났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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