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 장교가 되려고 4번이나 사관학교 문을 두드려 꿈을 이룬 여군 소위 3명이 나란히 임관해 화제다.
22일 육군 제3사관학교에서 16주간 군사훈련교육 과정을 마치고 임관한 윤보영(26.보병).진신희(27.부관).유명선(26.병기) 소위가 그 주인공.
이들 여군 소위는 146명의 여군 동기생들과 나란히 소위 계급장을 달았지만 4수 끝에 사관학교에 입학해 장교의 꿈을 이뤄 은색 계급장이 유난히 빛났다.
원광대를 나온 윤 소위는 3번이나 사관학교의 문턱에서 좌절했으나 가족들의 격려에 힘을 얻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낙관적인 사고와 튼튼한 체력이 군인이 되기에 제격이라는 판단에 따라 군문에 들어서게 됐다는 것.
윤 소위는 "군인이라는 직업이 어울리는지, 선택에 후회는 없는지를 항상 고민한다. 이런 고민에 대한 정답을 찾기 위한 여정이 이제 시작됐다"라고 임관 소감을 밝혔다.
요리와 노래를 잘한다는 진 소위는 상명대 4학년 때부터 여군 사관 지원서를 쓰기 시작했다. 어릴 적부터 멋지게 보였던 군복이 군인의 길을 걷게 된 계기가 됐다.
4개월간의 훈련이 고되고 힘들었지만 가족과 친구, 동기생들의 격려로 거뜬히 이겨냈다는 진 소위는 "가야할 길이 결코 장밋빛 길이 아님을 알고 있다. 처음 가졌던 뜨거운 열정을 계속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양대를 나온 유 소위도 고교 때부터 여군이 되기로 결심했다. 대학원 1학기를 마칠 무렵 두 번째 사관학교 문을 두드렸으나 낙방하고 결국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나서 꿈을 이뤘다.
유 소위는 "군인이라는 직업은 명예롭고 군인을 바라보는 시선에 존경심이 묻어나게 노력하겠다. 여군이란 선물을 준 조국에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특수다이빙과 수상인명구조원 자격증 등 모두 17가지 자격증을 보유한 이상호 소위, 취미란에 `자격증 따기'라고 적어넣은 14개 자격증 보유자인 목경수 소위 등도 화제가 됐다.
또 김승우.정명훈.최영록 소위는 아버지와 형의 뒤를 이은 3부자 군인 가족이다. 정윤강 소위의 아버지와 오빠도 군인이다.
김 소위의 아버지는 해군사관학교 작전담당관인 김수길 원사이고 동생 김승헌 소위는 학사장교로 해병대에서 복무하고 있다. 정 소위의 아버지는 육군 6군단의 정순기 주임원사이고 오빠 정윤석 중위는 15사단의 소대장으로 복무중이다.
이상민.박영철.서인호.유혜수.이윤석 소위는 군인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육군 3사관학교는 이날 김장수 참모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학사사관 45기 및 여군사관 50기 임관식을 가졌다. 임관한 신임 장교는 모두 883명(학사 737명, 여군 146명)이다.
지난 4월 4일 입교한 이들 신임장교는 16주간의 군사훈련 교육을 마치고 임관했으며 앞으로 각 병과 학교에서 소정의 보수 교육을 거친 뒤 전·후방 각급 부대에서 소대장과 참모장교로 활동하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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