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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박원순 아들 병역비리 없었다…공개검진으로 종지부

등록 2012-02-22 19:07수정 2012-02-23 10:56

22일 오후 서울 신촌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씨의 허리 부위를 찍은 자기공명영상(MRI) 필름(왼쪽)과 지난해 12월 주신씨가 병무청에 제출한 엠아르아이 필름을 비교하며 “동일인을 찍은 것으로 판단하며, 허리 디스크가 맞다”고 설명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22일 오후 서울 신촌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씨의 허리 부위를 찍은 자기공명영상(MRI) 필름(왼쪽)과 지난해 12월 주신씨가 병무청에 제출한 엠아르아이 필름을 비교하며 “동일인을 찍은 것으로 판단하며, 허리 디스크가 맞다”고 설명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세브란드 ‘MRI 본인것’ 발표
의혹 키웠던 부분 알고보니
박씨, 등 지방 두꺼운 체질…의혹 동조 의사 “성급히 판단”

박시장 쪽 향후 대응은
“강용서그 정계 영원히 떠나야…민·형사상 책임 묻겠다”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현상금까지 내걸며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이 병무청에 다른 사람의 자기공명영상(MRI) 필름을 냈다’고 제기한 병역 비리 의혹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 시장의 아들은 국회의원의 극성스러운 의혹 제기에 재촬영을 감내하며 인격권 침해에 시달려야 했다.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은 22일 오후 박 시장의 아들 박주신(27)씨의 허리 부위를 엠아르아이 촬영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주신씨가 허리 디스크 증세를 지녔음이 분명하다”며 “지난해 12월 주신씨가 병무청에 신체검사 재검용으로 제출했던 엠아르아이 필름은 본인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병무청도 이미 제출받았던 주신씨의 엠아르아이 필름과, 이날 세브란스병원에서 찍었다는 엠아르아이 필름을 비교한 결과 동일인의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주신씨의 병역 판정 의혹 논란
박주신씨의 병역 판정 의혹 논란
엠아르아이 촬영·판독을 주도한 윤도흠 신경외과 교수는 “주신씨가 지난해 12월 타 병원(서울 강남구 ㅈ병원)에서 촬영한 자기공명영상 사진과 오늘 세브란스병원에서 촬영한 사진을 판독한 결과 동일인이라고 결론냈다”며 “이날 촬영한 사진은 강 의원이 (바꿔치기 의혹의 근거로) 제시한 사진과도 같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그 근거로 △허리뼈 4번과 5번 사이의 디스크가 튀어나온 정도와 방향이 동일하고 △등쪽 피하지방 두께도 3㎝로 같으며 △허리뼈와 다리를 연결하는 근육 모양도 같았다는 점을 들었다. 척추 디스크 관절의 각도와 퇴행의 정도가 동일했다는 소견이다.

키 173㎝에 몸무게 63㎏으로 알려졌던 주신씨의 체형도 이날 병원에서 측정한 결과 176㎝에 80.1㎏으로 나타났다. 몇몇 전문가들이 그의 신체 정보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로 논란 확산을 거들었다. ‘조두순 사건 피해자’ 주치의로 알려진 한석주 세브란스병원 소아외과 교수는 감사원 누리집에 ‘엠아르아이 사진을 보고 강 의원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확신하게 됐다’고 글을 올려 논란을 사회적 이슈로 키웠다. 의사 6000명가량이 모인 전국의사총연합은 ‘엠아르아이 주인공은 비만 체형을 지닌 30~40대 이상 연령대일 것’이라는 문건을 내어 논란에 불을 더 지폈다. 한석주 교수는 이날 회견장에 나와 실수였음을 인정하고 “박 시장과 그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죄했다.

박 시장은 류경기 서울시 대변인이 대독한 논평에서 “무책임한 정치공세가 완전한 허구임이 명백하게 밝혀졌다”며 “강 의원은 정계를 영원히 떠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 의원을 비롯해 병역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을 상대로 명예훼손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한 누리꾼은 “엠아르아이만 보고 ‘비만 체질’ 운운한 의사들은 반성해야 한다”며 “강 의원에게 놀아난 꼴”이라고 지적했다.


엠아르아이 촬영·판독을 주관한 윤 교수는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회장이자 이 병원 부원장이며, 이환모 정형외과 교수, 김명준 영상의학과 교수도 참여했다. 주신씨는 오후 2시께 세브란스병원을 찾아 몸무게와 키를 측정하고 30여분 동안 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한 뒤 3시쯤 귀가했다. 이 과정은 서울시 출입기자 4명이 참관해 사실상 ‘공개 신체검사’ 성격을 띠었다.

주신씨는 지난해 8월29일 공군에 입대했다가 ‘대퇴부 말초신경 손상’을 이유로 나흘 뒤 귀가조처됐다. 10·26 보궐선거에서 박 시장이 당선된 뒤인 지난해 12월 재검을 받아 4급 공익요원 판정을 받았다. 강 의원은 주신씨가 ㅈ병원에서 찍은 엠아르아이 필름을 남의 것과 바꿔치기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다, 지난 13일엔 주신씨가 병무청에 냈다는 엠아르아이 사진을 언론에 공개하며 의혹을 키웠다. 강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주신씨 여자친구의 실명을 공개하는가 하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동영상 등을 제보하면 500만원을 주겠다는 제안까지 해 논란을 한껏 키웠다. 강 의원은 주신씨의 일상생활을 담은 동영상을 이달 초 두 차례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하고, 두 제보자에게 300만원과 200만원을 주기도 했다.

박기용 엄지원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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