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한인 일가족 ‘총기 참극’

애틀랜타 찜질방서 5명 숨져
숨진 업주의 처남이 용의자

미국 애틀랜타 북부 한인타운에 있는 한인 찜질방에서 21일 밤(현지시각) 총격사건이 일어나 한인 5명이 숨졌다.

애틀랜타 북부 노크로스시 경찰에 따르면, 이날 저녁 8시30분께 노크로스시 뷰퍼드 하이웨이 선상에서 한인 강아무개(65)씨가 운영하는 수정사우나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 사우나 건물 안에 있던 한인 5명이 숨졌다. 용의자로 추정되는 강씨의 처남 박아무개(54)씨가 강씨와 계산대 앞에서 다투다 총을 발사해 강씨와 강씨의 부인 등 가족 및 친척 등 4명이 현장에서 숨졌고, 이후 박씨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사우나 안에 있던 한 한인 목격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압을 받던 중 총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사장 강씨와 그의 아내, 처제 등이 총에 맞아 숨져 있었고 박씨는 위독한 상태였다”며 “박씨가 4명을 살해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박씨의 범행 동기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평소 강씨가 박씨 등 처가 식구들과 돈 문제로 갈등이 있었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로 미뤄볼 때 금전 문제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사건이 발생한 수정사우나는 강씨가 15년 전 아내 등 처가와 함께 창업해 동업 형태로 운영해왔으며, 경기침체의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최근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사우나 안에는 강씨 가족들 외에도 종업원과 손님 등 20여명이 있었으나 이들 중에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총기 1정을 발견해 수거했다. 노크로스시의 워런 서머스 경찰서장은 “용의자가 총기를 무차별 난사하지 않고, 표적살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