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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주한미군 이야기’ 펴낸 평택미군기지 대책위 김용한 대표

등록 2005-07-22 18:33수정 2005-07-22 18:34

“주둔기한 정해 사용료 받자는 것”
전국 135개 시민사회단체가 ‘평택미군기지 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를 만들어 공동 저지에 나설 만큼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미군용산기지의 평택 이전 반대 투쟁의 구심점인 김용한 대책위 상임대표가 김용한씨가 <주한미군 이야기>(도서출판 잉걸)라는 책을 냈다.

<주한미군 이야기>는 지난 16년간 미군기지 반환운동을 벌여온 한 평화운동가의 뼈저린 경험이 그대로 투영돼 있다. 평택고를 나와 서울대 독문학 박사학위 수여를 앞둔 지난 1990년 3월 용산기지의 평택이전 소식을 듣고 이 문제에 뛰어 들어 미군기지 이전반대 시민 모임을 만들고 미군기지 반환운동가로 나선 지 어느덧 햇수로 16년째.

그가 현장에서 부딪쳤던 미국은 어떠한 나라인가? 그는 한마디로 “전쟁의, 전쟁에 의한, 전쟁을 위한 나라”라고 잘라 말했다. “‘깡패국가’를 뿌리 뽑겠다며 오히려 ‘깡패 짓’에 서슴없던’ 미국의 본질에 대해 그는 미 해군 제독으로 전역한 스메들리 버틀러의 양심선언을 인용했다. “버틀러는 미 해군 생활의 대부분이 대기업과 월스트리트 은행가들의 앞잡이 노릇이나 하는 고위 폭력단원이라고 털어놨다.”

그런 그에게 한국 정부는 무엇이었나? 불평등한 소파개정의 당위성을 설명하려고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한 미국 상원으로부터 ‘그러면 한국의 정부는 무얼 하고 있나요’라는 말에 그는 서글펐다고 했다. “부모 잘못 둔 집안 자식들 고생하듯, 정부 잘못 둔 국민이니 좀더 고생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탄식조로 말했다.

김씨는 그러나 “즉각적인 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싶지는 않다”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국론 분열을 우려한 것도 있고 한쪽으로는 미군을 절대로 철수시킬 리가 없는 미국의 속내를 꿰뚫어 본 결과이기도 하다.

그는 그래서 일본과 필리핀 등 미군기지가 있는 나라의 사례연구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지난 60여 년 동안 미군 철수는 곧 북한 남침의 등식을 배워온 국민들 입장에서 불안감을 무시할 수 없지요. 대신 유예기간을 두자는 것입니다”

김씨는 이 책에서 주한미군의 영구주둔을 못박은 한미상호방위조약 6조 개정에 역점을 두고 있다. “미군의 한반도 영구주둔 근거규정을 뜯어고치고 대신 10년과 같이 기간을 명시하자는 것이죠. 임대기간을 정하고 사용 댓가를 받자는 것입니다. 추가 주둔이 필요하면 국회 또는 국민투표 의결을 거치고 그동안 국민의식을 바꿔나가야지요”

고교시절, 미군기지 주변의 기지촌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는 김씨. 그가 고단한 길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더 이상 자손들에게는 나라가, 부모가 힘이 없고 잘못해 그들에게까지 이 아픔을 남겨주어서는 안되죠”라고 그는 에둘러 말했다.

평택/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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