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잠수함사건’때처럼 장사망칠까 걱정 동해안 호텔·해수욕장 인파 아직 영향없어
“그렇지 않아도 장사가 안 되는 판에 이런 일까지 겹쳐서…”
22일 총기탈취 사건이 일어난 지 사흘이 지났지만 범인들의 행방이 묘연하자, 사건이 일어난 강원도 동해시 주변 상인들은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매출이 줄어들지 않을까 전전긍긍했다. 지난 96년 9월에 발생한 강릉 북한잠수함 침투사건 때 지역경제가 침체했던 악몽을 떠올리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추암해수욕장 앞 식당에서 일하는 김동혁(26)씨는 “초등학교 방학이 시작되는 이번 주말부터 성수기인데, 이번 사건 때문에 피서객들이 동해를 기피하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불안해했다.
해수욕장 일대 숙박업소에는 피서지의 안전 여부를 문의하는 전화가 많이 걸려왔다. 망상해수욕장 앞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윤아무개(44)씨는 “방을 예약했던 손님들이 ‘가도 되냐? 혹시 검문이 많아서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지 않느냐?’는 문의전화를 여러 차례 걸어 왔다”며 “범인이 빨리 잡혀야지 이러다가는 올해 장사를 망칠 것 같다”고 걱정했다.
그러나 현재 동해시 주요 호텔에는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별로 없다. 망상해수욕장의 22일 입장객수가 4만3천여명에 이르는 등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 인파도 아직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동해/박상철 기자 justin2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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