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독립선언서와 2·8독립선언서, 간도 애국부인회의 ‘대한독립여자선언서’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독립선언서 16건이 93년 전 3·1운동 당시의 온전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전시용 복제본도 따로 만들어졌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훼손된 독립선언서 16건에 대한 복원·복제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오등(吾等)은 자(玆)에 아(我) 조선의 독립국임과…”로 시작되는 3·1독립선언서는 1919년 3·1운동 당시 2만1000여장이 인쇄됐지만, 지금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함께 복원된 2·8독립선언서는 3·1운동에 앞서 일본 도쿄 유학생들이 조선 독립을 주장한 선언서이며, 대한독립여자선언서는 여성들이 작성을 주도한 희귀 기록물이다.
이들 선언서는 세월이 흐르면서 상당 부분 산화돼 그대로 둘 경우 원본이 훼손될 우려가 있었다. 이에 따라 기록원은 지난해 5월부터 10개월 동안 선언서의 오염물질과 얼룩을 제거하고, 찢어진 부분을 붙인 뒤 보존용 필름에 넣어 봉합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