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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주부불륜 도청해 협박 금품 갈취

등록 2005-07-23 00:09수정 2005-07-23 10:40

서울 양천경찰서는 22일 가정용 무선전화기를 도청해 주부의 불륜 사실을 알아낸 뒤 이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어낸 혐의(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로 권아무개(41)씨 등 3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권씨 등은 지난 5~6월 서울 양천구에 오피스텔을 얻어 도청기를 설치한 뒤 인근 가정집의 통화내용을 도청해 김아무개(42)씨 등 주부 2명의 불륜 사실을 알아내고 “불륜 사실을 남편과 아이들에게 알리겠다”고 협박해 65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외부에서도 가정용 무선전화기의 통화 내용을 엿들을 수 있는 도청기를 400만원에 사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권씨는 올해 초 정아무개(47)씨와 인천 부평구의 한 주부로부터 똑같은 수법으로 500만원을 뜯어내려다 경찰에 적발됐으나 당시 정씨만 체포돼 구속됐고 권씨는 달아난 뒤 다른 공범 2명을 새로 끌어들여 도청을 계속 벌였다고 경찰은 말했다. 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무선전화기 도청 조심하세요

무선전화기를 도청해 인근지역 주부들의 불륜 사실을 알아낸 뒤 이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사건이 서울 양천경찰서에 적발된 것을 계기로 무선전화기 도청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반 유선전화 회선에 연결해 쓰는 무선전화기는 편리함 때문에 널리 쓰이지만 전문가들 사이에는 보안성 면에서 가장 취약한 음성통신수단으로 꼽힌다. 대부분의 무선전화기들은 900MHz대 FM(주파수변조) 수신기만 있으면 얼마든지 도청이 가능하며 수화기로 사용하는 단말기가 본체로부터 멀리 떨어질수록 감청은 쉬워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도청 대상 무선전화기와 똑같은 제품을 이용하거나, 고성능 광대역 수신기를 가지고 자동탐색기능을 이용할 경우 쉽게 도.감청이 가능하는 것. 전화선에 바로 전화기나 유.무선 도청기를 연결하는 것은 상식적 수법이다.

최근 출시되는 일부 제품들은 자체 암호화 및 해독기를 내장하거나 통화중 주파수 채널이 자동으로 변환되는 등 첨단 보안기술이 적용되고 있으나 전문 도청자를 이기기는 어렵다. 오히려 유선전화의 경우 도청을 서툴게 하면 통화 품질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통화자가 도청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지만 무선전화는 그렇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휴대전화, 즉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 휴대전화는 유무선 전화기에 비해 보안성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 또한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CDMA 방식 휴대전화의 도청 가능성은 수년 전부터 정보통신부 국정감사 때마다 항상 거론되는 단골메뉴이다. 비록 기술적으로 쉽지 않아 보통 도청자들이 대화내용을 해독할 수는 없다고 해도 이론적으로 도청이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닌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충고다.

이에 대해 국가정보원은 "국내에서 쓰는 CDMA 휴대전화는 통화내용이 암호와 코드로 돼 있어 감청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며 검찰도 감청 불가 결정을 내린 바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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