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또 다른 투수 1명 소환조사
프로스포츠 승부조작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구지검 강력부(부장 조호경)는 경기조작에 가담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프로야구 엘지(LG) 트윈스 투수 김성현(23)씨를 1일 구속했다.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대구지법 전우석 판사는 이날 “경기조작에 가담한 혐의가 짙고, 증거인멸과 도망갈 우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김씨는 넥센 히어로즈에 소속돼 있던 지난해 4월24일 삼성전과 5월14일 엘지전에서 이미 구속된 대학야구 선수 출신 브로커 김아무개(26)씨 등한테 1000여만원을 받고 고의로 ‘첫 이닝 볼넷’을 던지는 방법으로 경기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와 브로커 김씨는 고교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날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예정 시간보다 30여분 빨리 법원에 나와 실질심사를 받았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않고 법원으로 들어갔으며, 실질심사가 끝난 뒤에도 입을 굳게 닫은 채 호송버스에 올랐다.
검찰은 엘지 트윈스 소속 투수 ㅂ(26)씨도 경기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잡고 2일 소환해 조사를 벌인다. 그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하던 중 지난 29일 조기귀국했다. 검찰은 ㅂ씨를 상대로 경기조작에 가담한 구체적인 경위와 브로커 김씨한테 얼마를 받았는지 등을 강도 높게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ㅂ씨는 현재까지 돈을 받고 경기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또 경기조작에 가담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털어 놓은 넥센 히어로즈의 투수 문성현(21)씨를 지난 29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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