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기소청탁’ 관련
검찰이 받아 경찰에 넘겨
검찰이 받아 경찰에 넘겨
나경원 전 의원의 남편인 김재호 판사(현 동부지법 부장판사)로부터 ‘부인을 비난한 누리꾼을 기소해달라는 청탁을 받았다’고 공개한 것으로 알려진 박은정 인천지검 부천지청 검사가 이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서면 진술서를 제출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5일 “박 검사가 서울중앙지검을 통해 이 사건과 관련한 서면 진술서를 제출했다”며 “검찰 쪽에서 문서를 넘겨받아 현재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날 “박 검사에게 진술서를 경찰에 제출하라고 했는데, 박 검사가 ‘경찰에는 못 내겠고, 검찰에 내겠으니 전달해달라’고 했다”며 “오후 5시께 박 검사 쪽에서 진술서를 가져왔고, 우리는 봉해진 서류를 받아 그대로 경찰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경찰은 나 전 의원 쪽이 ‘기소 청탁’ 의혹을 제기한 <시사인> 주진우 기자를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이번주 안으로 박 검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박 검사가 검찰 쪽에 먼저 서면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이다. 박 검사는 지난 2일 사표를 제출했다가 반려되자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가족과 함께 휴가를 떠난 상태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해 11월 말 김 판사를 고발인 쪽 참고인 신분으로 서면조사했다. 김 판사는 ‘기소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박 검사가 진술서를 제출한 만큼, 추가 조사 여부 등은 진술서 내용을 충분히 검토한 뒤 결정할 것”이라며 “또 박 검사의 진술서 내용을 보고, 김 판사에 대한 추가 조사 여부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 범위와 관련해 “언론보도 등으로 볼 때, (김 판사의) 직권남용은 (가려내기도) 쉽지 않고, 공소시효도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는 기소 청탁이 사실인지 허위인지 여부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는 지난달 28일 “박 검사가 검찰에 김 판사로부터 기소 청탁을 받은 사실을 털어놨다”고 방송했고, 이후 기소 청탁의 사실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유선희 김태규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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