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선 경기도 파주시장이 시 홈페이지 `시장응접실' 월요메일 코너에 `문제 있는 직원을 보고하라'고 지시하면서 부서별로 구체적인 사례를 지적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유 시장은 지난 18일 올린 `문제직원을 보고 바랍니다'라는 A4용지 2쪽 분량의 글에서 국장은 과장, 과장은 담당이나 주무급 직원, 담당은 그 밑의 `문제 있는 직원을 대면 또는 메일로 보고토록 지시했다.
이어 유 시장은 그동안 청내외에서 듣고 조사한 내용이라며 `밤새 술을 마시며 남을 시기하고 유언비어만 만드는 직원', `격무부서 갈 때마다 장기병가 등으로 회피하는 직원', `직원들은 민원에 고생하는데 차에서 낮잠을 즐기는 담당', `파벌을 조성하며 이간질과 위화감을 조성하는 담당', `업자에게 돈을 빌리는 등 불신을 낳고 있는 담당', `땅투기에만 관심이 있는 담당', `술먹고 출근하지 않고 연락두절되는 담당' 등 부서별로 `문제있는 직원' 3~5명씩 모두 42명에 대해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누구인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특히 유 시장의 이 글은 일반인도 읽을 수 있는 시 홈페이지에 게재된 것이어서 이곳에 거론된 42명은 물론 파주시 공무원 전체에 대한 인격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의 한 공무원은 "문제가 있다면 규정에 따라 징계하면 될 것을 서로 신고토록 한 것은 위화감만 조성하는 행위"라며 "시장의 이번 처사는 망신주기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시장은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직원을 야단치고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며 "`철밥통'이라는 공무원사회에서 상급자가 하급자의 잘못을 보고받는 것은 행정발전을 위한 것이지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파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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