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노점 아르바이트 강요
일진은 동료, 후배들 금품 강탈
일진은 동료, 후배들 금품 강탈
중·고교생 ‘일진’들에게 강제로 붕어빵 노점 아르바이트 등을 시켜 정기적으로 상납을 받고 금품을 뜯어온 조직폭력배들과 이들에게 상납하기 위해 동료 학생들을 괴롭히며 금품을 빼앗아온 ‘일진’ 학생들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5일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안성 파라다이스파 조직원 김아무개(21)씨 등 20명은 폭력조직 활동자금 마련 명목으로 2008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안성지역 중·고교 일진들을 규합해, 모두 330차례에 걸쳐 21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뜯은 혐의가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일진들에게 붕어빵, 솜사탕, 군고구마 등을 파는 노점 아르바이트까지 강제로 시켜 수익금 1천여만원을 상납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 등은 ‘붕어빵 장사에서 빼달라’고 어머니를 통해 부탁했던 고교생(17)에게 ‘건방지다’며 가스총을 입에 넣고 살해 위협을 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씨 등은 중고생 일진들에게 또래를 상대로 금품을 뜯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의 지시를 받은 김아무개(19)군 등 11명은 지역 후배 학생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해 전단지 배포나 배달 등의 아르바이트를 대신하도록 시켜 2008년 3월부터 22개월 동안 다달이 6만원씩 38차례에 걸쳐 290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안산지역의 이아무개(17)군 등 20명은 문신시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1~8월 안산·수원 등지 후배들로부터 금품을 뜯거나 절도 범행을 교사한 뒤 훔쳐온 스마트폰을 되팔아 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폭력조직원들은 중고생 일진들을 합숙훈련시키고 조직 규율을 위반하거나 탈퇴하면 집단폭행했다”며 “폭력조직원들이 중고생 일진들을 갈취하고 일진들이 다시 또래들을 갈취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안성 폭력조직 파라다이스파 행동대원 3명과 용인폭력조직 용청회파 추종세력 2명 등 5명을 상습갈취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또 중고생 13명을 포함해 폭력 조직원과 추종세력 4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죄질이 심하지 않은 중고생 43명에 대해서는 관련 사실을 학교에 통보했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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