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락-최 행정관 62번 만나…검찰, 재수사 신중검토
민간인 사찰 수사에 대비해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하드디스크 삭제에 나선 장진수 주무관이 증거인멸 당일, 최종석 청와대 행정관과 두 차례 통화한 사실이 확인됐다. ‘최 행정관으로부터 증거인멸 지시를 받았다’는 장 전 주무관의 증언을 뒷받침해주는 정황이다.
<한겨레>가 6일 입수한 장 전 주무관의 피의자신문조서를 보면, 검사는 장 전 주무관에게 “(2010년) 7월7일 오후에 진경락, 이인규와 통화를 하다가 위와 같은 일이 있기 전인 14:43과 14:48경 최종석 행정관으로부터 2회 전화를 받는데, 이는 어떤 통화를 한 것인가요”라고 물었다. 2010년 7월7일은, 장 전 주무관이 `디가우싱’ 작업을 통해 공직윤리지원관실의 하드디스크 데이터를 영구 삭제한 날이다. 장 전 주무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7월7일 최 행정관을 만났는데 최 행정관은 ‘하드디스크를 망치로 깨부수든지, 컴퓨터를 강물에 갖다버려도 좋다’며 증거인멸을 지시했다. … 오후 3시께 최 행정관이 청와대로 불러서 휴대전화 하나를 건넸다”고 덧붙였다. 검찰이 확인한 두 차례 통화내역은 최 행정관이 ‘대포폰’을 건네려고 장 주무관을 불러낸 전화였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검찰 조사에서 장 전 주무관은 통화 내용을 묻는 검사의 추궁에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라고 답했다.
또 검찰 수사 과정에서 진경락 공직윤리지원관실 총괄기획과장이 공직윤리지원관실에 근무하던 2년(2008년 7월~2010년 6월) 동안 근무시간에 청와대에 들어가 최 행정관을 62차례나 만난 사실도 확인됐다. 청와대 출입기록을 보면, 진 과장은 오전 8시14분부터 오후 7시8분에 이르기까지 때를 가리지 않고 수시로 최 행정관을 만났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직제상으로는 총리실이지만, ‘비선라인’인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의 지시를 받아 움직였다는 의혹과 맞아떨어지는 정황이다. 앞서 이인규 지원관도 같은 시기에 이영호 비서관과 2회, 조재정 선임행정관과 2회, 최 행정관과 7회 등 고용노사비서관실 인사와 11차례 만난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그러나 진 과장은 청와대에서 최 행정관을 62차례나 면담한 이유를 ‘고시 동기인 최 행정관과의 친분 관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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