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은 뜨거운 아스팔트 위 차량 크게 줄어
지난밤 서울지역에 올해 첫 열대야 현상이 발생한 가운데 주말을 맞은 시민들은 `찜통 더위'를 피해 놀이공원과 계곡, 수영장 등으로 몸을 피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2일 서울이 올해 최고 기온인 34.2도까지 올라간 데 이어 23일에도 33.9도까지 올라 고온과 높은 불쾌지수가 계속됐다.
기온과 습도를 고려해 산출되는 불쾌지수(Discomfort Index)도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80 가량을 기록했고 오후 3시 현재 84를 기록하는 등 시민들은 `푹푹 찌는' 무더위를 느껴야 했다. 83 이상이면 모든 사람이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수치다.
이날은 특히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휴가철의 시작을 알리는 주말이어서 가족단위의 나들이객들로 성황을 이뤘다.
용인 에버랜드의 야외수영장인 `캐러비안 베이'에는 아침부터 많은 입장객들로 붐벼 오후 4시까지 2만명이 찾았고 한강시민공원의 야외수영장에도 개장한 지 채 1시간안에 100여명을 돌파하는 등 평소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인파로 성황을 이뤘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야간 콘서트 등 시원한 저녁 행사를 주로 기획한 작년과 달리 올해는 낮에도 물 퍼레이드나 물폭탄 터뜨리기 등의 더위를 식히는 이벤트를 마련해 더위를 식히려는 시민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강시민공원에도 인라인 스케이트와 자전거를 타는 이들을 포함해 가족 단위로 소풍을 나온 시민들로 하루종일 북적거렸다.
에버랜드에 2만5천여명이 입장하고 서울랜드도 8천여명이 찾는 등 서울 근교의 놀이공원에도 가족과 친구, 연인 등과 함께 주말을 즐기는 시민들로 붐볐고 관악산과 북한산 등 가까운 산과 계곡에도 시민들이 몰려 더위를 피했다.
고속도로는 오후 4시 현재 22만3천대가 서울을 빠져나갔다.
시민들이 더위를 피해 빠져나간 한낮 도심은 이글거리는 아스팔트 위에 평소보다 크게 줄어든 차량들만 이따금씩 오가는 등 한산한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는 오후 4시30분 현재 상행선 오산-죽전 22㎞구간에서, 영동선은 여주-강천터널 부근 9㎞ 구간에서 양방향 정체를 빚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는 상행선에서 비봉-팔곡 부근 8㎞, 일직-금천 4.9㎞ 구간에서 차량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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