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끝에 아파트 10층에서 뛰어내린 주부가 이웃의 도움을 받은 남편에 의해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23일 오전 10시10분께 광주 광산구 월계동 모 아파트 10층에서 A(39.여)씨가 남편과 말다툼을 하다 홧김에 베란다 밖으로 몸을 던졌다.
다행히 뒤따라간 남편 B(43)씨가 재빨리 다리를 잡았으나 끌어 올리기에는 힘에 부쳐 A씨는 허공에 매달린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지경에 빠졌다.
이 장면을 보고 주민들이 하나 둘 아파트 앞에 모여 들었지만 모두 어쩔 줄을 몰라 하며 발만 동동 굴렀다.
위기일발의 순간에 기민하게 움직인 사람은 바로 아래층에 사는 C(50)씨였다.
주민들이 웅성거리는 소리를 듣고 베란다 밖을 내다본 C(50)씨는 도와주기 위해 곧바로 위층으로 올라갔으나 현관 문이 잠겨 손을 쓰지 못했다.
순간적으로 기지를 발휘한 C씨는 11층을 통해 베란다를 타고 10층으로 내려가 기진맥진해 있던 B씨를 도와 A씨를 구해냈다.
경찰 관계자는 "C씨가 조금만 더 늦게 갔어도 남편이 탈진해 더 버티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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