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백혈병 동료 돕는 서울 구로구 공무원 직원 98% 동참 1300만원 모금
직원 98% 동참 1300만원 모금
서울 구로구의 공무원들이 급성 백혈병을 앓고 있는 동료를 돕는 데 팔을 걷고 나섰다.
이들이 도우려는 동료는 구로구 보건소 소속의 정아무개(30·여)씨. 지난 3월 결혼한 정씨는 신혼의 단꿈에 빠질 새도 없이 그 다음달인 4월 급성백혈병 판정을 받았다.
현재 서울대병원 무균실에서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정씨의 한 달 치료비는 1천만원에 이른다. 골수이식 수술을 받을 경우 5천만원 정도의 치료비가 드는데 정씨로서는 감당키 힘든 액수다.
정씨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동료들은 모금운동을 벌여 지난 21일 1주일 간 모금한 1300여만원을 전달했다. 모금에는 구 전체 공무원의 98%에 이르는 1065명이 참여했다.
정씨는 “구로구로 발령받은 지 한 달 만에 입원을 했다”며 “잘 알지도 못하는 저에게 이런 도움을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현재 1차 치료를 끝내고 잠시 퇴원한 상태이며, 8월에 2차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면회가 안되는 것은 물론이고 세균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집안에 있는 화분까지 모두 없애고 살아야 한다. 백혈병이 재발률이 높은 병이기 때문에 치료가 끝나도 언제 다시 병원에 입원해야 할지 모른다.
“몸이 아프니까 마음이 먼저 약해졌어요. 그런데 이렇게 도움을 받고 나니 힘이 납니다. 어서 다시 일하고 싶어요. 저를 도와주신 분들의 사랑에 감사하는 의미에서도 금방 다시 일어나 열심히 일할 겁니다.”
박상철 기자 justin22@hani.co.kr,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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