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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박원순 “제돌이 방사…구럼비 앞바다서 헤엄치게”

등록 2012-03-12 15:22수정 2012-03-12 15:32

19일부터 서울대공원 돌고래쇼 잠정 중단
불법 포획돼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돌고래쇼를 하고 있는 국제 보호종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원래 살던 제주 바다로 돌아간다. (▷ 제돌이의 운명)

서울시는 서울대공원의 돌고래 공연이 동물을 학대하고 이들 돌고래가 불법포획됐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오는 19일부터 돌고래쇼를 잠정 중단한다고 12일 밝혔다. 공연을 계속할지 여부는 공개 논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대공원 돌고래 공연장을 방문해 돌고래들을 살펴본 뒤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박 시장은 “제돌이가 제주도 한라산 구럼비 앞바다에서 마음놓고 헤엄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는 동물 한 마리의 문제가 아니라 동물과 사람,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재검토하고 새롭게 설정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답변을 두고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에 힘을 실으려는 의도 아니냐’는 기자 질문에 대해 박 시장은 “제주도 남쪽인 구럼비바위 앞바다가 특히 돌고래가 많다고 들어서 그렇게 이야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기회에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모든 동물들의 이력을 검토하고, 동물원의 기능과 위상에 대해서도 새롭게 고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9년 제주 퍼시픽랜드가 불법포획해 서울대공원으로 팔아넘긴 제돌이는 앞으로 1년 동안 적응훈련을 거쳐 야생방사된다. 제돌이의 방사목표 일정은 2014년 6월이다.

서울대공원 쪽은 제돌이의 나이가 13살로 어린데다, 포획된 지 3년밖에 되지 않아 야생방사 성공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며, 성공 확률을 70% 정도로 봤다. 야생방사에 필요한 예산은 8억7000만원가량으로 추산됐다. 야생 방사장 설치와 수송비, 사료비, 방사연구와 관련 인건비 등이 포함됐다. 서울시가 시 예산으로 집행할 예정이다.

서울대공원이 퍼시픽랜드에서 들여온 남방큰돌고래 3마리 중 제돌이를 제외한 ‘금등이’와 ‘대포’는 나이가 20살, 18살인 점을 고려해 풀어주진 않고 서울대공원에서 키우기로 했다. 이들은 돌고래 평균수명(20살)에 가까운 노령으로, 서울대공원 쪽은 장기간 동물원에서 사육된 돌고래를 야생에 방사할 경우 먹이사냥이나 다른 개체들과의 어울림 등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대공원이 보유한 돌고래는 5마리이며, 나머지 2마리는 일본에서 들여온 큰돌고래들이다.

불법 포획된 남방큰돌고래를 방사하기로 함에 따라 서울대공원의 돌고래 공연은 오는 19일부터 잠정 중단된다. 앞으로 한 달 이내에 전문가를 포함한 서울시민 대표 100명을 선정해 공연의 존폐여부에 대해 토론한 뒤 시민들 의견을 수렴해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돌고래 보호운동을 벌여온 핫핑크돌핀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제돌이 방생은 서울시의 높은 환경인식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서울시의 돌고래쇼 잠정중단이 영구중단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환경운동연합도 “적극 환영한다”면서 “나머지 두 마리의 돌고래가 노령이라 자연방사가 어렵다고 하더라도 바닷가 가두리양식장 등 방생에 준하는 방식으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공원에 제돌이를 넘긴 퍼시픽랜드는 지난 1990년부터 어민들로부터 그물에 걸린 돌고래를 700만~1000만원에 사들여왔다. 2009~2010년에만 11마리를 잡았고, 이 가운데 한 마리인 제돌이를 서울대공원에 팔았다. 이런 사실은 지난해 7월 해양경찰청 수사로 알려졌고, 검찰은 퍼시픽랜드 대표 등 3명을 수산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해 오는 14일 제주지방법원에서 2차 공판이 예정돼 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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