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림천 상류에 댐 설치”…시민단체 “행정편의주의” 반발
서울시가 도림천변 수해방지를 위해 서울대 정문 앞 도로 지하에 건설 예정이던 저류조를 서울대의 반대로 도림천 상류에 댐 형식으로 짓기로 변경해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13일 “도림천 상류에 5만1000t 용량의 저류조와 서울대 내 두 곳에 2만5000t 용량의 저류조를 만드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 계획안을 6월 우기를 대비해 늦어도 4월 초순께 확정해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서울대의 반대로 설치 장소를 변경했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정문 앞 도로 지상과 지하를 개발할 계획을 이미 세워뒀다는 이유로 지난해 12월 서울시에 공문을 보내 저류조 설치를 반대했다.
서울대의 반대로 저류조 설치 장소가 바뀌자, 지역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도림천 상류에 저류시설이 들어서면 근처에 있는 생태공원과 자연학습장이 침수로 훼손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김은령 건강한 도림천을 만드는 주민모임 대표는 “서울시가 “서울대가 주변 환경과 주민을 생각하지 않고 무리하게 반대 주장만 펴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윤기 서울시의회 의원은 “도림천 상류에 저류시설을 만들면 서울대 정문 앞에 만들 때보다 123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정밀 조사를 하지도 않고 급하게 변경하는 것은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며 “서울시는 애초 계획대로 저류지를 만들어 집중호우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도림천 상류에 건설 예정인 댐 형식의 저류시설은 길이 125m에 최고 수위 66m, 면적 2만2466㎡로 6만1000t의 물을 저장할 수 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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