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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태아보험사이트, 황당한 개인정보 노출

등록 2012-03-15 22:15수정 2012-03-16 08:50

보험처리 1만명 실명·병명 공개
“고객 원하면 삭제” 뒤늦은 해명
주부 김은주(가명)씨는 최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정보를 검색하다 황당한 경험을 했다. 우연히 자신의 이름이 있는 웹페이지를 발견해 들어가 보니, 두살 된 아이를 임신할 무렵 가입한 인터넷 태아보험 사이트 ‘다애랑’(www.daaerang.com)의 보험금 지급 사례 게시판이 열렸다. 게시판에는 계약자인 김씨 이름뿐 아니라 피보험자인 아이 이름, 사고 내용이 게재돼 있었다. 사고 내용에 나와 있는 병명을 클릭하자 사이트 로그인을 하지 않고도 지난해 아이가 보험처리를 해 치료받은 병원명, 통원 일수, 진료비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씨는 그동안 자신도 모르게 보험처리 정보가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져 있을 줄은 몰랐다며 불쾌감을 토로했다. 그는 “휴대전화 문자로 보험처리 결과를 통보받았기 때문에 그동안 홈페이지에 들어가 이를 확인해볼 일이 없었다”며 “다른 고객들도 자신의 정보가 이렇게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가 있는지 잘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주부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인터넷 태아보험 사이트 다애랑이 고객들의 보험금 지급 처리 정보를 사이트에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현재 해당 게시판의 일부 게시물에 대해선 피보험자 이름이 가려져 있으나, 2009년부터 최근까지 보험처리를 받은 1만여명의 정보를 볼 수 있다. 김씨는 “업체 쪽에 전화를 걸어 항의하니 내 정보는 삭제해준다고 했다”며 “다른 정보들도 블라인드 처리나 삭제해야 하지 않느냐고 물으니 시스템상 불가능하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업체 사이트에선 김씨 정보가 삭제됐지만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을 하면 웹페이지에 저장된 보험처리 내역을 볼 수 있다. 회사 쪽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고객들이 보험처리 결과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고객들이 원하면 정보를 삭제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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