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11곳 올해 예산 분석
8곳 적립금 누적액 늘 예정
이화여대 521억 예상 ‘최고’
8곳 적립금 누적액 늘 예정
이화여대 521억 예상 ‘최고’
서울 주요 사립대들이 어려운 재정 사정을 내세워 등록금은 ‘찔끔’ 인하하면서도, 적립금 쌓기는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가 18일 한국대학교육연구소와 함께 서울 주요 사립대 11곳의 2012년 예산 내역을 분석한 결과, 8곳이 적립금에서 교비회계로 넘어오는 금액보다 교비회계에서 적립금으로 들어가는 금액이 더 많아 적립금 예상 누적액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별로 보면, 이화여대가 올해 521억여원을 적립할 예정으로 추가 적립금액이 11개 대학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화여대는 2010년 기준 누적 적립금도 조사 대상 대학 중 최대인 7677억여원이다. 누적 적립금이 5555억여원인 홍익대도 올해 적립금을 237억여원 더 쌓을 계획이다.
성균관대·한국외대·동국대·한양대·건국대·경희대도 올해 예산상 적립금에서 나가는 돈보다 들어오는 돈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건국대·한양대·경희대의 경우, 올해 법인이 내는 자산 전입금이 없고 적립금 중 건축기금에서 나오는 돈도 크게 늘지 않았지만, 건축 공사·설계·인허가 등에 들어가는 ‘건설가계정’ 예산은 대폭 확대됐다. 법인 전입금이나 적립금, 기부금 등에서 건설가계정 예산을 충당하지 않으면 결국 학생 등록금에 의존할 가능성이 커진다.
사립대들은 예산상 적립금이 늘어나는 것과 관련해, 등록금에서 빼오는 게 아니라 기부금이나 적립금 이자 수입 등으로 충당하는 것이므로 문제될 게 없다고 주장한다. 또 적립금이 대부분 사용 시기와 용도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함부로 쓸 수 없다는 게 대학 쪽 설명이다. 그러나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임희성 연구원은 “적립금 재원이 기부금이든 무엇이든, 돈을 쌓아만 두는 것이 문제”라며 “국내 사립대 재정이 열악한 것은 사실이므로, 정부가 재정을 지원하는 동시에 사학이 회계처리 투명성을 확보하고, 합리적인 재정운영을 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정 이경미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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