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혜화경찰서는 전순옥(59)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후보에게 위협적인 문자메시지를 보낸 혐의(협박)로 박아무개(5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의 말을 들어보면, 박씨는 지난 22일 전 후보에게 ‘비례대표 문제 있는 것 아시죠?’, ‘연락 안 주시면 후회하실 겁니다’ 등의 내용이 담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2차례 보낸 뒤 같은 날 저녁 전 후보가 대표로 있는 서울 종로구 참여성노동복지터에 직접 찾아갔다. 하지만 박씨는 전 후보가 사무실에 없자 서울 종로구에 있는 전 후보의 다른 사무실로 찾아갔다가, 박씨의 문자와 느닷없는 방문에 불안감을 느낀 전 후보가 112에 신고해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박씨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인터넷 언론 기자이며 취재를 하기 위해서 전 후보를 찾아갔다고 밝혔지만 신분을 증명할 만한 기자증이나 명함 등을 제시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또 전 후보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거론한 의혹의 내용에 대해서도 박씨가 제대로 진술하지 못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선거 시기 뜬소문을 이용해 협박 전화를 하거나 근거 없는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사람들이 많다”며 “향후 박씨의 신원과 전 후보에게 접근한 경위 등을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전 후보는 1970년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한 전태일 열사의 동생으로 노동운동을 하다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워릭대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귀국한 뒤로도 줄곧 동대문 평화시장에서 노동자들과 함께 활동해오다 최근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후보 1번으로 지명됐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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