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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상득이 핸들링하니 뭐가 무섭냐고…믿었다”

등록 2012-03-27 20:21수정 2012-03-28 10:25

2007년 대선 당시 ‘김경준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됐던 ‘가짜 편지’ 작성자인 치과의사 신명(51)씨가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당시 홍준표 의원이 공개한 편지를 자신이 쓰게 된 경위 등이 담긴 자료들을 보여주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2007년 대선 당시 ‘김경준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됐던 ‘가짜 편지’ 작성자인 치과의사 신명(51)씨가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당시 홍준표 의원이 공개한 편지를 자신이 쓰게 된 경위 등이 담긴 자료들을 보여주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BBK 가짜편지’ 작성자 신명씨 “홍준표쪽에서 사과제의 했었다”
“홍의원, 편지 입수경위 밝혀야…난 경희대 직원이 시키는대로”
2007년 대선 당시 ‘김경준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됐던 ‘가짜 편지’ 작성자인 치과의사 신명(51)씨가 “(이 편지를 공개하면서 당시 여권의 기획입국설을 제기했던) 홍준표 새누리당 의원 쪽으로부터 편지 폭로에 대한 사과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27일 밝혔다.

신씨는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지난해 7월 홍준표 의원실의 나경범 수석보좌관이 홍 의원을 대신해 사과를 하면 받아들이겠냐며 지인을 통해 간접적으로 의사타진을 해왔다”며 “홍준표 의원의 직접적인 사과면 모르겠지만 일면식도 없는 나 보좌관의 사과는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해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씨는 최근 “홍준표 의원이 편지 입수 경위에 대해 왜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와 편지 입수 경위를 털어놓아야 한다”며 홍 의원의 총선 불출마를 주장해왔다. 이에 홍 의원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신씨를 고소했다. 신씨의 이번 주장에 대해서도 홍 의원 쪽은 “신씨가 사과를 요구한 적은 있지만 이쪽에서 먼저 사과 의사를 타진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신씨는 이날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당시 가짜 편지를 쓰게 된 경위를 소상히 밝히면서 이를 뒷받침할 자료를 공개했다. 신씨의 주장을 종합하면, 대선을 앞둔 2007년 11월10일 대학 때부터 절친한 관계였던 경희대 교직원 양아무개씨가 준 문안대로 편지를 썼는데 한달 뒤인 2007년 12월13일 이 편지를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김경준 기획입국’ 증거라고 공개했다는 것이다.

신씨는 “2007년 11월9일 밤 과천 청사 앞에서 양 선생님이 프린트해온 종이를 주면서 이대로 편지를 쓰라고 했다. 양 선생에게 이 편지를 왜 쓰는 것이냐고 물었더니 ‘경준이 오지 말라고’라고 했다. 다음날 편지를 써서 봉투는 선생님이 시킨 대로 미국으로 보내고 편지는 선생님께 줬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이 사건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았다. 그는 2008년 검찰 수사가 시작되고 검찰 출두 전날 양씨가 이렇게 진술하라며 건넨 지시서를 증거로 이날 제시했다. 신씨는 “양 선생님은 ‘이 모든 것을 이상득과 최시중이 핸들링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라. 형을 미국에 보내주겠다. 생업에 종사하도록, 원상복귀하도록 해주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이미 당선도 됐고 형을 원상복귀 해주겠다는 감언이설에 속았다. 양 선생이 대통령 형인 이상득씨가 핸들링한다고 하면 무서울 게 뭐가 있냐, 그걸 그대로 믿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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