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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바가지 돌상 ‘공구’로 뒤엎다

등록 2012-03-27 21:34

싸고 소문난 업체 ‘입도 선매’
신세대 알뜰맘들 인터넷 연대
“비용 100만원 넘게 아꼈어요”
딸 보윤이의 돌잔치 준비를 하던 오수진(34)씨는 한 업체가 건넨 견적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돌 상은 60만원짜리 이상을 선택해야 하고, 사진도 무조건 해당 업체에서 찍고 앨범도 만들어야 하는데다 주말엔 패키지 할인 10%도 적용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업체의 바가지에 지친 오씨는 ‘공구(공동구매)’에 나섰다. 인터넷 카페를 통해 돌복, 돌 상, 사진 촬영, 돌잔치 장소, 답례품까지 모두 공구로 예약해, 업체가 제시한 금액보다 100만원 넘게 절약할 수 있었다. 오씨는 “입소문이 난 업체만 골라 공구가 진행되니 돈도 절약하고 만족도 역시 높았다”고 흐뭇해했다.

오씨처럼 돌잔치 준비를 공구로 하는 엄마들이 크게 늘고 있다. 내 아이에게는 최고만을 주고 싶은 엄마들의 마음을 이용하는 업체들의 과도한 가격 부풀리기에 뿔 난 엄마들이 돌잔치에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공구하는 자구책을 마련한 것이다.

지난 3월 둘째아이 돌잔치를 치른 이아무개(33)씨 역시 공구를 했다. 첫째 때는 경험이 없어 바가지를 썼던 이씨지만 이번엔 달랐다. 이씨는 “부지런한 엄마들이 서비스 좋고 가격 저렴한 파티하우스 예약을 일정 기간 선점한 뒤 공구를 원하는 엄마들을 모집한다”며 “인기 있는 장소는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예약을 해야 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바쁜 직장맘들에겐 공구가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돌잔치를 하는 윤진아(32)씨는 메이크업과 헤어, 부부한복 대여까지 공구를 했다. 윤씨는 “엄마들 화장과 머리하는 비용이 10만~15만원 정도 하는데, 거의 절반 가격에 공구를 했다”며 “부부한복 대여 비용 역시 30%나 절약했다”고 말했다.

엄마들이 많이 모이는 카페에는 돌잔치 공구 글들이 줄을 잇는 것은 물론 지역별 공구방까지 나눠져 있다. 공구 글을 올린 예은이 엄마(30)는 “요즘엔 금값이 비싸다 보니 돌반지가 많이 안 들어오는데다 물가가 너무 올라 부조금으로 돌 잔치 치르기도 빠듯해, 한 푼이라도 아끼자는 생각에 공구에 나서는 엄마들이 많다”며 “관련 업체들도 신세대 엄마들이 얼마나 합리적인 소비자인지 분명히 깨달아 바가지 상술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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