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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김종훈에 불법사찰 묻자 “신문을 안읽어서…”

등록 2012-03-28 11:33

지난해 10월25일 당시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의원들이 통상협정 체결 관련 법률안 내용에 대해 발언하는 동안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짓고 있다. 오른쪽은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지난해 10월25일 당시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의원들이 통상협정 체결 관련 법률안 내용에 대해 발언하는 동안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짓고 있다. 오른쪽은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한겨레 정은주 기자 고소해 오늘 소환 조사
트위터선 “국회의원되면 FTA 말도 못꺼내겠군”
“제가 스스로 신문을 자세히 읽거나, 뉴스를 자세히 보고 생각해볼 겨를을 잘 갖고 있지 못합니다. 죄송합니다.”

 ‘강북 비하’, ‘구멍가게 발언’ 등으로 잇단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는 김종훈 새누리당 강남을 후보가 한 말이다. 그는 28일 아침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진행자가 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과 관련한 강남 민심을 묻자 “특정 시사성이 있는 이슈에 대해서는 제가 특별히 말씀하시는 것을 아직은 들어보지 못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특정 정치 이슈에 대해 즉답을 피한 것으로 볼 수도 있으나 국회의원에 출마한 정치인이 정치이슈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둘러댄 것을 놓고 자질 논란이 일고 있다. 김 후보는 이에 앞서 26일에도 문화방송 ‘100분 토론’ 출연거부와 관련해 “체력적 부담이 크다”며 “엠비시(MBC)에 (방송 시간대를) 주간(낮)으로 옮기라고 하라”고 말하는 등 정치 토론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이와 관련해 “계속 이제 야간에 하는 토론에, 그런 쪽에는 시간이 좀 걸리지 않습니까? 시간에 대한 부담. 저는 출발이 좀 늦었습니다”라며 “저는 24시간에 지역민들을 만나는 게 급선무”라고 거듭 해명했다.

 김 후보는 이날 인터뷰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파헤쳐온 정은주 <한겨레> 기자 등 2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과 관련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정은주 기자는 지난해 9월15일치 <한겨레> 1면에 내부고발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국무부의 비밀 외교전문을 인용해 ‘김종훈, 쌀 개방 추가협상 미국에 약속했었다’고 보도했다. 김 전 본부장은 이를 “비방을 목적으로 한 허위 보도”라며 명예훼손죄로 처벌해달라고 고소했다. 이 사건과 관련 정 기자는 28일 검찰 소환조사를 받는다.

 김 후보는 “기자분이 오늘 소환된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며 “저는 거짓말쟁이가 아니다. 명예훼손이 된다고 개인적으로 많이 느꼈기 때문에 형사 고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고위 공직자가 공익을 위해 보도를 취재기자를 상대로 민사뿐 아니라 형사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선, 언론자유를 심각하게 제약하는 것이란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천정배 민주통합당 송파을 후보는 이날 트위터( @jb_1000)에 “김종훈 후보가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는데 이런 걸 보고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합니다. 정 기자, 걱정 마세요”라고 말했다.

 트위터 이용자 @anti***는 “공공성을 전제로 한, 특히나 국민의 삶을 좌우하는 국제적 협약에 대한 합리적 비판은 언론의 사명. 이를 재갈 물리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Dreamki***은 “설령 기자의 취재에 문제가 있어도 공직자라면 국가를 위해 더욱 신중했어야 한다”며 “김종훈이 명예를 지키기 위해 고소하는 모습은 약점이 잡혀 윽박지르는 왈패 같아 보인다”고 꼬집었다.

 @yahja***는 “기자들을 고소하여 자기검열에 빠지게 하려는 못된 꼼수”라고 비판했고, @Cocoo***는 “국회의원 되면 한미 FTA는 말도 못 꺼내겠군”이라며 “국민의 알권리가 많이 침해받을 듯”이라고 우려했다.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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