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반대 국민행동’ 초청 방한 농민운동가 피터 로젯 부부
“농민 피땀 초국적기업이 거둬간다”
“식량주권은 당연한 권리
전세계 농민 연대해
WTO·FTA에 맞서야”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모든 대륙의 농민들이 힘을 합쳐 세계무역기구(WTO)에 맞서야 합니다.” 세계적인 농민운동가인 피터 로젯(50)과 마리아 엘레나 마르티네즈(41) 부부가 25일 오후 ‘자유무역협정·세계무역기구 반대 국민행동’ 초청으로 방한해 서울 영등포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미국의 농업정책과 미주지역 농민들의 대응’이란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이 부부는 2003년 세계무역기구 각료회의가 열렸던 멕시코 칸쿤에서 한국의 농민운동가들과 함께 투쟁한 인연으로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번에 한국의 농민운동 상황과 농민들의 생활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미국 출신의 피터는 농업 문제와 관련해 “세계무역기구와 자유무역협정 체제 아래에서 농업은 비정상적 상태가 되고 있다”며 “농산품 시장이 개방이 되면서 농민들의 생계는 더 어려워지는 반면 초국적 기업들은 이익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 출신인 엘레나는 고향인 멕시코의 사례를 들어 제3세계 국가의 농촌이 어떻게 피폐해지는지를 설명했다. “멕시코에서는 수 백년간 옥수수를 생산해 왔다. 그런데 몇 년전부터 미국에서 아주 싼 값의 옥수수가 들어오면서 멕시코 농민들을 도시로, 외국으로 내몰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미국의 옥수수들은 모두 유전자형질이 변형된 종자다. 이 옥수수들의 꽃가루 때문에 멕시코 고유의 옥수수들도 형질이 변형되고 있는 실정이다.” 피터는 “한국에서도 똑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한국에서는 옥수수 대신 쌀로 바뀌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전세계의 농민들이 연대하지 않는 이상 이를 막아내기는 힘들다”며 세계적인 연대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피터는 “식량주권은 국민들의 당연한 권리”라며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모두 똑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만큼 세계 농민연대 조직인 ‘비아 캄페시나’(농민의 길) 같은 조직을 통해서 세계무역기구와 자유무역협정에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 1992년 처음으로 만났으며 미국 캘리포니아의 미주연구소(Center for Study of America)에서 연구원으로 농업 문제를 연구하면서 서로에게 끌려 부부가 됐다고 한다. 두 사람은 앞으로도 “농업구조개혁과 세계적 농민연대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철 기자 justin22@hani.co.kr
전세계 농민 연대해
WTO·FTA에 맞서야”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모든 대륙의 농민들이 힘을 합쳐 세계무역기구(WTO)에 맞서야 합니다.” 세계적인 농민운동가인 피터 로젯(50)과 마리아 엘레나 마르티네즈(41) 부부가 25일 오후 ‘자유무역협정·세계무역기구 반대 국민행동’ 초청으로 방한해 서울 영등포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미국의 농업정책과 미주지역 농민들의 대응’이란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이 부부는 2003년 세계무역기구 각료회의가 열렸던 멕시코 칸쿤에서 한국의 농민운동가들과 함께 투쟁한 인연으로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번에 한국의 농민운동 상황과 농민들의 생활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미국 출신의 피터는 농업 문제와 관련해 “세계무역기구와 자유무역협정 체제 아래에서 농업은 비정상적 상태가 되고 있다”며 “농산품 시장이 개방이 되면서 농민들의 생계는 더 어려워지는 반면 초국적 기업들은 이익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 출신인 엘레나는 고향인 멕시코의 사례를 들어 제3세계 국가의 농촌이 어떻게 피폐해지는지를 설명했다. “멕시코에서는 수 백년간 옥수수를 생산해 왔다. 그런데 몇 년전부터 미국에서 아주 싼 값의 옥수수가 들어오면서 멕시코 농민들을 도시로, 외국으로 내몰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미국의 옥수수들은 모두 유전자형질이 변형된 종자다. 이 옥수수들의 꽃가루 때문에 멕시코 고유의 옥수수들도 형질이 변형되고 있는 실정이다.” 피터는 “한국에서도 똑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한국에서는 옥수수 대신 쌀로 바뀌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전세계의 농민들이 연대하지 않는 이상 이를 막아내기는 힘들다”며 세계적인 연대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피터는 “식량주권은 국민들의 당연한 권리”라며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모두 똑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만큼 세계 농민연대 조직인 ‘비아 캄페시나’(농민의 길) 같은 조직을 통해서 세계무역기구와 자유무역협정에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 1992년 처음으로 만났으며 미국 캘리포니아의 미주연구소(Center for Study of America)에서 연구원으로 농업 문제를 연구하면서 서로에게 끌려 부부가 됐다고 한다. 두 사람은 앞으로도 “농업구조개혁과 세계적 농민연대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철 기자 justin2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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