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경찰서는 25일 롯데건설이 서울 중구 황학동에 33층짜리 주상복합 롯데캐슬 6개동을 지으면서 공사비를 부풀리기 위해 재개발조합 간부들에게 향응과 특혜를 제공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은 2001년 황학동 일대 재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평당 공사비로 367만원을 제시해 경쟁사를 제치고 사업을 따낸 뒤 지난해 12월 처음보다 58만원이 늘어난 평당 425만원의 공사비로 조합과 최종 도급계약을 맺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지난해 8월 롯데건설이 조합 간부 20여명에게 설악산 관광을 보내준 것을 확인했으며, 재개발조합장 유아무개(62)씨와 조합 총무이사인 변아무개(51·여)씨의 아들이 각각 롯데마트와 롯데건설에 특별채용된 것을 확인하고 대가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쪽은 “평당 공사비가 늘어난 것은 철골 구조로 바뀌었기 때문이며, 채용도 정식 절차를 밟아 이뤄졌다”고 말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