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3곳 사고…전화음 분석해 비밀번호 알아낸듯
전화단자함에 설치한 도청장비로 폰뱅킹 전화음을 분석해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이른바 ‘도청을 통한 폰뱅킹’으로 보이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 고양경찰서와 일산경찰서는 1월부터 4월까지 ㄱ은행 등에서 3건의 폰뱅킹 사고가 발생해 수사중이라고 25일 밝혔다. 4월4일 오전 10시께 누군가 폰뱅킹으로 양아무개(42·여)씨의 ㅇ은행 고봉지점 계좌에서 김아무개(66·여)씨 계좌로 2800만원을 이체해 인출해 갔다. 3월3일 오전 10시38분께도 폰뱅킹으로 ㄱ은행 고양시지부 곽아무개(48)씨의 계좌에서 1600만원이 다른 은행으로 이체됐으나 곽씨의 지급정지 요청으로 인출에는 실패했다. 1월8일에도 폰뱅킹으로 양씨의 남편 안아무개(46)씨의 계좌에서 2500만원이 인출됐다.
경찰은 3건의 사건 모두 국외에서 국제전화를 이용해 폰뱅킹을 했고 돈을 인출한 뒤 통장의 비밀번호를 바꾼 점, 폰뱅킹 착신번호가 같은 점 등 유사점이 많아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경찰청도 4월22일과 5월6일 각각 ㅅ은행 양재동지점과 ㄱ은행 녹번동지점 등 2곳에서 폰뱅킹 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전화단자함에 도청장비를 설치해 비밀번호 등을 알아내는 수법으로 폰뱅킹을 하는 조직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서울과 고양 등에서 발생한 5건의 폰뱅킹 사건에 대해 공조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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