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형교회 “사탄보다 더 무서워” 맹비난
일부 대형 교회 목사들이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서울 노원갑)의 기독교 관련 발언 등을 문제 삼아 김 후보를 사탄에 빗대고 민주통합당을 비난하고 나서 선거 개입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8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예배에서 이 교회 전광훈 목사는 “민주통합당이 패륜아를 노원구에 국회의원으로 공천했고, (그를 공천한) 한명숙도 웃기는 여자”라며 “(김 후보를) 공천한다는 것은 (김 후보의 말에) 동의한다는 것 아니냐. 그건 패륜아들의 모임이다”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2005년엔 “젊은 여집사에게 속옷을 내려라 해서, 내리면 내 성도다”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으며, 지난 1월에는 “전교조에서 성을 공유하는 사람이 1만명이다”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는 이날 예배에서 목사 아들이며 대학에서 신학과를 나온 김 후보를 겨냥해 “목사 아들이나 독실한 기독교인이 타락하면 사탄보다 더 무서워진다”며 “카를 마르크스가 그런 사람이고, 김용민이 바로 그렇다”고 말했다.
경기도 수원 명성교회 유만석 목사도 이날 예배 중에 김 후보의 문제 발언을 모아둔 영상을 틀어준 뒤 “목사 가운을 입고 신들린 것처럼 날뛰어가면서 젊은 세대를 현혹하는 거짓된 이 답답한 세상, 저도 척결될까 봐 잠이 안 와요. 여기 있는 (교인들) 전부 매도되는 거예요. 여러분들 자식도 척결 대상이야”라며 교인들에게 단호한 대응을 주문했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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