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박사학위 논문 표절 논란을 빚고 있는 문대성 새누리당 후보(부산 사하구갑)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 선출된 것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이 만들어 주신 거야”라고 말한 동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문제의 동영상은 지난 2008년 8월께 만들어진 와이티엔(YTN) 돌발영상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선수단 만찬을 찍은 것이다. 영상을 보면 이명박 대통령이 도열한 선수단을 악수로 격려하면서 문대성 후보에게 “그래 아주 축하한다”고 말하자 뒤에서 유 전 장관이 “대통령이 만들어 주신 거야”라고 말한다. 문 후보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IOC 위원에 당선된 직후 열린 청와대 만찬이어서 이 대통령의 축하와 유 전 장관 발언은 모두 문 후보의 IOC 위원 당선과 연관이 있다. 이 동영상은 ‘문대성 IOC 위원 MB가 만들어 주신 것’, ‘문대성 IOC 위원 탄생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트위터 등에 퍼지고 있다.
문대성 후보는 베이징 올림픽이 열린 2008년 8월 IOC 선수위원에 당선됐다. 문 후보는 당시 선수들을 상대로 한 투표에서 쟁쟁한 스타급 선수 출신 후보를 제치고 1위로 당선돼 ‘장외 금메달을 땄다’는 찬사를 들었다. 그러나 ‘문대성 IOC 위원 만들기’에 국가 예산이 투입되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런 사실은 지난 2008년 10월6일 열린 국회 문광부 국정감사에서 밝혀졌다.
당시 조영택 민주당 의원은 “문대성 IOC 위원 선출과 관련해서 국가예산이 2억여원 들었다”며 “대통령이 직접 문대성 선수를 IOC위원으로 만들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2억원 때문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유 전 장관은 “그렇다고 볼 수 있다”며 “이런 얘기는 방송에 안 나갔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당시 미디어비평지 <미디어스>가 유 전 장관의 말을 인용해 상세하게 전한 문대성 IOC 위원 만들기의 전모는 이렇다. “IOC 자체가 국가나 정부가 나서서 뭘 하는 걸 가장 싫어하는 곳이다. 세계에 있는 수많은 선수들을 상대로 만나고 그래야 하기 때문에 선수 혼자의 힘으로 IOC 위원이 된다는 것은 힘들다. 태권도 선수는 전체 스포츠 부문에서 별로 비중이 없는 선수다. 그래서 (위원이 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고, 위원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적극적으로 기획사를 붙였다.”
관련 기사 링크: 유인촌 장관 “문대성 IOC위원 마케팅에 2억 썼다”(미디어스)
문광부는 이런 사실이 알려져 문 후보가 IOC 위원 자격을 박탈당할까 전전긍긍한 정황도 있다. 문광부 관계자는 국회기자실을 찾아와 “선수 개인의 지명도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각국에서 이런 방식으로 선수 위원 후보에게 간접 지원을 하고 있다”며 “(언론에 보도될 경우) 문대성씨의 IOC위원 자격이 박탈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국익 차원에서 언론이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거듭 ‘협조’를 부탁했다.
문 후보 IOC 위원 당선과 관련해 유 전 장관 발언이 다시 주목을 받는 이유는 최근 불거진 문 후보의 박사 학위 논문 표절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트위터 이용자 @kimya***는 “문대성 IOC 위원을 MB가 만들어 준 것이라고 유인촌이 강조하는 YTN 돌발영상~!! 이것 뭐 자기 힘으로 하는 것이 하나도 없구만”이라고 말했다.
@cbu***는 “논문은 남의 것 표절하고 IOC위원은 MB가 만들어 준 것이면 본인이 한 것이라고는 돌려차기 하나뿐인가”라고 지적했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mindgood)도 관련 글과 영상을 재전송하며 “문도리코도 가카가?”라고 말했고, @ban***는 “그럼 유인촌은 복사기 역할??”이라고 비꼬았다.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새누리 김형태 ‘제수씨 성추행’ 녹취록 들어보니
■ 문재인 무허가 건물이 이 부분? “아, 애잔하다”
■ 유인촌, 문대성에 “IOC위원, MB가 만들어준것”
■ 낸시랭, 비키니 입고 “투표합시다~ 앙!”
■ 40대 유부녀가 제대로 바람나면?
■ 새누리 김형태 ‘제수씨 성추행’ 녹취록 들어보니
■ 문재인 무허가 건물이 이 부분? “아, 애잔하다”
■ 유인촌, 문대성에 “IOC위원, MB가 만들어준것”
■ 낸시랭, 비키니 입고 “투표합시다~ 앙!”
■ 40대 유부녀가 제대로 바람나면?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