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 호수서 숨진 채 발견
외상은 없어…타살여부 조사
외상은 없어…타살여부 조사
밤에 산책하러 나간다며 집을 나간 20대 여대생이 8일 만에 집 인근 공원 호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된 ㅂ대 2학년 ㅁ(21)씨의 소재를 추적해온 경찰은 이 여대생이 자주 산책하던 부산 해운대구 좌동 대천공원 호수를 잠수부를 동원해 수색한 끝에 12일 오후 3시10분께 호수 물속에서 ㅁ씨의 주검을 찾아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사인은 익사로 밝혀졌으나 경찰은 자살과 타살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ㅁ씨는 지난 4일 밤 집을 나갔다. 그가 사는 해운대구 좌동 ㅇ아파트와 해운대도서관 폐회로텔레비전(CCTV)에 찍힌 행적을 보면, ㅁ씨는 집에서 걸어서 20여분 거리의 해운대도서관에 갔다가 밤 11시7분께 집에 돌아왔고 11시20분께 다시 집을 나섰다. 30분 뒤인 11시50분께 어머니가 휴대전화를 걸자, ㅁ씨는 ‘대천공원을 걷고 있다. 이제 집에 들어가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대천공원은 ㅇ아파트에서 걸어서 10~20분쯤 걸린다. 그러나 귀가하지 않자 어머니는 5일 새벽 2시30분께 집 근처 해운대경찰서 중동지구대를 방문해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은 5일 새벽 4시10분부터 대천공원 산책로와 주변 등을 수색하는 한편 휴대전화 기지국을 통해 ㅁ씨의 휴대전화 수신지점을 살피고 가족과 친구, 휴대전화 통화자 등을 상대로 조사했으나 ㅁ씨 행적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경찰은 실종 닷새째인 9일 낮 12시18분께 대천공원에서 걸어서 10여분 거리의 좌4동주민센터 근처 통신기지국에서 ㅁ씨의 휴대전화 전원이 포착된 사실을 확인하고 기지국 주변을 수색했으나 휴대전화를 찾아내지 못했다. 이에 12일부터는 28명으로 수사전담반을 꾸려 공개수사에 나섰고, 이날 ㅁ씨는 숨진 채 대천공원 호수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ㅁ씨의 부검 결과 사인이 익사로 밝혀진 점과 ㅁ씨가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외출 때 입었던 차림 그대로였던 점, 손발이 묶인 흔적이나 외상이 없는 점, 휴대전화도 호수 안에서 발견된 점 등을 근거로 ㅁ씨가 홀로 산책하다 실족하거나 자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공원 호수에 사람이 빠지지 않도록 울타리가 설치돼 있고, 9일 휴대전화 전원이 잠시 켜졌던 점, ㅁ씨가 평소 어머니와 함께 자주 대천공원을 산책해 공원 산책로에 익숙한 점 등으로 미뤄 타살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를 바탕으로 정확한 사망시각을 추정하고 자살 여부 등을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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