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 직업소개소에서 임금 문제로 다투다 소장을 살해하고 달아난 중국동포가 사건 발생 엿새 만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직업소개소장을 칼로 찔러 숨지게 하고 달아난 혐의(살인)로 중국동포 이아무개(37)씨를 12일 부산 기장군 대변항에서 검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6일 오전 10시50분께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에 있는 직업소개소를 찾아가 소장 김아무개(69)씨와 못 받은 임금 문제로 다투다 칼로 김씨의 배를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발생 후 이씨는 강원도 속초로 도주했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와 2~3일간 서울 일대를 헤맨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다시 부산으로 갔으며, 부산역에서 생활광고지를 보고 선원으로 취업하려고 기장군 대변항에 머물렀다.
경찰은 검거 전날 이씨가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를 빌려 어머니와 통화한 사실을 확인하고, 울산해양경찰서와 공조해 탐문수사를 벌인 끝에, 12일 선원이 임시로 머무르는 컨테이너에서 은신하고 있던 이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사건 직후 이씨의 인적사항을 파악해 전국 경찰에 수배령을 내렸지만, 이씨가 11일 부산에서 가족과 통화하기 전까지 서울과 속초를 오가는 동안 이씨의 도주 경로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지난해 6월 한국에 들어온 이씨는 석 달 전 이 직업소개소를 통해 충남 천안에 있는 자동차부품회사에서 두 달간 일했으며, 못 받은 임금 120여만원을 받기 위해 직업소개소를 찾아 소장과 말다툼을 하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13일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피해자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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