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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정부 ‘학교폭력대책 발표’ 두달만에 또 비극

등록 2012-04-16 21:50수정 2012-04-17 08:39

경북 영주 중학생 투신 자살
학교·경찰, 한차례씩 예방 교육한 것이 전부
숨진 이군 ‘자살 고위험군’인데도 사실상 방치
지난해 12월20일 대구에서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이 친구들의 괴롭힘에 시달리다 자살한 사건 이후 교육당국과 경찰이 학교폭력 예방교육과 사전 차단에 전면적으로 나선 가운데, 또다시 경북 영주에서 같은 나이 중학생이 비슷한 이유로 몸을 던져 충격을 주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시·도교육청이 교내폭력 예방교육을 확충하고 경찰이 학교 주변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지 불과 두달여 만에, 유사한 중학생 투신 사건이 재발해 당국의 학교폭력 대책이 거의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군이 다니던 영주 ㅇ중학교는 지난 12일 1학년 학생들을 상대로 단 한차례 자살 예방교육을 한 데 이어 지난 13일 영주경찰서 주관으로 범죄예방 교육을 한 게 전부였다. 학교 쪽은 “지난 1월과 2월은 겨울방학 중이라서 교육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교과부가 올해부터 학생 101명 이상 학생이 다니는 전국 중학교에는 의무적으로 두겠다고 한 전문상담실 ‘위 클래스’도 이 학교에는 아직 설치되지 않았고, 전문상담사도 지난 1일 뒤늦게 배치됐다.

숨진 이군은 지난해 5월 학교 쪽이 벌인 심리검사에서 정서가 불안한 것으로 나타나 ‘자살위험도 수치 고위험군’ 판정을 받았다. 이후 학부모와 함께 3차례 병원 상담을 받았고, 꽃을 다루며 정서를 안정시키는 원예치료를 8차례 받은 적이 있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별다른 조처 없이 이군을 사실상 방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 김인규 교장은 “지난해 치료받고 상태가 많이 좋아진 것으로 파악해 올해는 거의 신경쓰지 못한 게 사실”이라고 털어놓은 뒤 “너무나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런 사정으로 학교에선 이군이 새 학기 들어 한 달 남짓 동안 같은 반 친구들한테 괴롭힘을 당해온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이 학교에는 이군 말고도 자살위험도 고위험군에 속한 학생이 몇 명 더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비슷한 사고가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경북도교육청은 사고가 터진 뒤 부교육감을 반장으로 특별대책반을 꾸렸다. 이군이 다니던 ㅇ중학교 학생 660여명이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상담치유 전문 인력과 상담 자원봉사자를 급파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영주경찰서와 경북지방경찰청 직원 23명으로 전담수사팀을 꾸려 교장·담임교사 등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 등을 상대로 이군이 숨진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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