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뒤 7일간 주요도시 최고 · 최저기온 평균치 비교
서울 아침기온 8년전 보다 0.5도 낮아…27일 비로 한풀 꺾일듯
장마가 끝나자마자 ‘가마솥더위’가 일주일째 이글거리고 있다. 장마가 끝난 19일부터 25일까지 주요 도시의 평균기온을 보면, 서울은 아침 평균 최저기온이 25.2도로, 1997년 같은 기간의 25.7도 이래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서울에선 아침 최저기온이 섭씨 25도를 넘는 열대야가 벌써 23~25일 사흘이나 됐다. 지난해에는 7월 들어 25일까지 단 하루에 그쳤다. 장마 뒤 일주일 동안 서울의 평균 최고기온도 31.8도로, 2001년의 32.2도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서울은 18일부터 연속 9일째 낮 최고기온이 섭씨 30도를 웃돌았다. 이는 7월 기온으로는 2000년 연속 10일을 기록한 이후 최장기간 기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에 따른 고온다습한 공기에다, 일사량이 누적되고 대도시의 열섬효과로 인해 무더위와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초 미국 항공우주국이 제기했던 100년 만의 무더위 도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올여름 기온은 평년 수준보다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국 10대 도시 가운데 장마 뒤 7일 동안 아침 평균 최저기온과 낮 평균 최고기온이 지난해보다 높은 지역은 서울, 춘천, 광주 등 3곳에 그쳤다. 10대 도시 평균을 보면 낮 최고기온은 32도, 아침 최저기온은 24.3도로, 지난해의 각각 32.4도와 24.9도보다 낮았다. 윤원태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올해 7월 전국 평균기온은 24.7도로 평년의 24.0도보다 0.7도 높은 상태”라며 “이는 장마 뒤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여름철 무더위로, 100년 만의 무더위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28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무더위 기세가 한풀 꺾이겠지만, 8월 중순까지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으로 무더운 날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기온은 평년(19~27도)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태평양 태풍 발생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 태풍이 생성되는 데 적절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8월에는 1~2개 정도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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