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예단, 2011년 조사결과
피해율 11.8%→18.3%
연령 낮아지고 집단화
피해율 11.8%→18.3%
연령 낮아지고 집단화
정부가 학교폭력 방지 대책을 계속해서 쏟아내고 있지만, 실제 학교 현장에서의 폭력은 더욱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청예단)은 17일 서울 종로구 와이엠시에이(YMCA) 회관에서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 대책 토론회’를 열고 ‘2011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청예단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국 초·중·고생 91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조사 결과를 보면, 학교폭력 피해율은 18.3%로, 2010년 11.8%에 비해 55%나 늘었다. 가해율도 2010년 11.4%에서 지난해 15.7%로 38% 증가했다. 폭력 피해 학생 가운데 자살 충동을 느낀 비율은 2010년 30.8%에서 지난해 31.4%로 늘어, 피해 학생의 고통 정도도 더 심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폭력 가해-피해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 처음 폭력을 당한 시기는 ‘초등 1~3학년’이 2010년 17%에서 지난해 26.5%로, ‘초등 4~6학년’이 같은 기간 35.9%에서 46.2%로 늘어났다.
폭력이 집단적으로 이뤄지는 경향도 짙어졌다. 피해 학생한테 ‘몇 명에게 가해를 당했는지’ 물어보니, ‘2명 이상에게 피해를 당했다’고 답한 학생이 67.9%에 이르러, 전년(66.2%)보다 늘었다.
이처럼 학교폭력이 증가하고 있지만, 학교폭력에 대한 학교 현장의 대처나 예방교육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학생 가운데 폭력을 당한 뒤 학교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여전히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경우는 응답자의 37.2%였다. 또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응답한 학생도 17%나 됐다.
박옥식 청예단 사무총장은 “사안이 터질 때마다 대책을 특별사업 형태로 벌이지 말고, 정규 예산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예방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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