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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영주 중학교 학교폭력 36건 더 있다”

등록 2012-04-19 21:18수정 2012-04-20 08:43

경찰, 전교생 설문결과 86명 “시달리거나 목격”
36건 곧바로 수사…가해학생 추가 범행도 확인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경북 영주 ㅇ중학교에서, 학교폭력에 시달리거나 이를 목격했다는 학생이 86명에 이른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숨진 이군을 괴롭힌 전아무개(13·2년)군이 이군 말고도 다른 4명에게 17건의 학교폭력을 저지르는 것을 봤다는 응답이 나왔다.

이는 경북 영주경찰서가 이군이 숨진 이틀 뒤인 18일 또다른 학교폭력이 있는지를 확인하려고 ㅇ중학교 전교생 620여명을 상대로 불량 서클 유무, 학교폭력 피해 및 목격 여부 등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나왔다. 전군 말고 다른 학생들이 학교폭력을 가했다는 응답도 69건에 이르렀다.

경찰은 86명이 응답한 학교폭력 사례 가운데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이 확인된 36건은 곧바로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숨진 이군은 지난해 5월 심리검사에서 ‘자살감성지수 고위험군’에 분류됐으나, 이런 사실이 올해 담임교사에게는 제대로 통보조차 되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다. 교육 당국이 학교폭력 예방 대책에서 가장 중요한 자료로 삼는 정보가 정작 교육 현장의 교사에겐 닿지 않은 것이다.

경북도교육청은 지난해 초·중·고 학생 8만5000여명을 상대로 ‘정서행동발달 심리검사’를 했다. 교육과학기술부 방침에 따라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이 동시에 시행했다. 심리검사 결과는 도교육청이 학교와 학부모한테 통보한 뒤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학생들을 치료하도록 하고 교내폭력을 예방하는 데 활용해왔다.

그러나 심리검사 결과는 2학년 때 담임이 된 강아무개(36·여) 교사한테는 전달되지 않았다. ㅇ중학교 관계자는 “1학년 때 담임교사가 2월 다른 학교로 전근하고 새 학년 담임은 그 뒤에 정해져서, 이군과 관련한 중요 정보를 넘겨주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학년이 오르거나 상급 학교로 진학하게 되면, 심리검사 결과가 그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ㅇ중학교에는 전문가의 심층 관리가 필요한 ‘주의군’ 이상인 학생이 이군 말고도 5명 더 있고, 이군은 특히 ‘자살 고위험군’으로 관리해왔다고 영주교육지원청은 밝혔다. 하지만 교사들은 “담임조차 어느 학생이 고위험군인지, 주의군인지 모른다”며 “이번에 사고가 터진 뒤에야 뒤늦게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런 ‘정보 불통’은, 심리검사 결과 같은 중요한 신상정보가 외부에 유출되거나 교내에 유포되는 사태를 고려해야 한다는 사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민감한 개인정보 기록은 학기 말에 파기하는 교사들도 많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20일 대구 수성구의 한 중학교에서 학교폭력을 견디다 못한 2학년 남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교과부는 지난 2월6일 고강도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내놓았지만 일선 학교 현장에는 아직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주/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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