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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조현오 “노무현 전 대통령 유족 소 취하 않으면 할 얘기 하겠다”

등록 2012-04-20 20:56수정 2012-04-20 21:55

조현오(사진) 경찰청장
조현오(사진) 경찰청장
조현오 “청와대, 경찰 간부 인사에 개입했다”
‘주간동아’ 인터뷰…“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고 말해”
“황운하 승진 반대는 수용”…국회의원 10여명도 청탁
수원 2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에 책임을 지고 다음달 2일 퇴임할 예정인 조현오 경찰청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청와대가 인사조율을 명목으로 경찰 인사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조 청장은 또 국회의원 10여명이 자신에게 인사청탁 전화를 해 왔으나 전혀 들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주간동아>(5월1일치 최신호) 인터뷰에서 “첫 인사를 한 2010년 말, 인사조율 명목으로 (청와대) 일부 수석비서관이 (경찰 간부 중)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얘기를 했다”며 “내가 ‘이런 식으로 하면 청장 노릇 안 하겠다’며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가 경찰 인사에 광범위하게 개입하려 했으나, 직을 걸고 뿌리쳤다는 것이다.

조 청장은 이어 “(다른 인사개입은 거부했는데) 황운하 총경(현 경찰청 수사기획관)의 승진인사는 예외였다”며 “서울(관내) 경찰서장을 안 거쳤기 때문에 (경무관으로) 승진시키면 안 된다는 (청와대의) 반대논리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권재진 당시 민정수석이 (황운하 총경이) 검찰과 갈등을 빚어왔다는 점에서 강하게 반대한 게 아니냐’는 물음에 조 청장은 “거기에 대해선 말하지 않겠다. 뭐 그쪽에선 그런 정서를 갖고 반대했을 수도 있겠다. (인사회의 참석자 가운데) 검찰 출신이 많다 보니…”라고 언급했다. 경찰의 수사권 독립을 강하게 주장해 검찰과 껄끄러운 관계에 있던 황 총경의 승진에 대해 검찰 출신인 권 전 수석이 반대했음을 내비친 셈이다.

조 청장은 “첫 인사 때는 여야를 가릴 것 없이 많은 의원이 인사청탁을 해왔다”며 “10여명한테 전화를 받았고, ‘인사청탁 사실을 공개해도 좋으냐’고 물으면 대부분 전화를 끊었다. 그러나 일부 의원은 억지를 부렸다”고 했다.

조 청장은 2009년 쌍용자동차 파업 진압작전은 경기경찰청장이던 자신이 청와대에 직보해 이뤄진 것이라는 사실도 밝혔다. 조 청장은 “평택 쌍용차 파업사태 때 강희락 당시 청장은 ‘들어가지 마라(병력을 투입하지 마라)’고 했지만, 강 청장을 제치고 청와대에 보고했고, (이명박) 대통령이 고민 끝에 허락했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진영/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노무현 전 대통령. 진영/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조 청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과 관련해서는 “부적절한 발언이었다. 유족이 소를 취하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면서도 “그게 안 된다면, 경찰조직의 명예를 생각해 할 얘기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자신의 발언에 믿을 만한 근거가 있음을 내비쳤다. 조 청장은 서울경찰청장 시절이던 2010년 3월 “(노 전 대통령이) 뛰어내리기 전날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견이 됐다”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노 전 대통령 유족들에게서 ‘사자(고인)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한 바 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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