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터미널·창고는 전체 면적의 11% 불과
서울 최대 오피스타운 조성
천문학적 개발이익 기대
인허가 지연 등으로 차질
서울 최대 오피스타운 조성
천문학적 개발이익 기대
인허가 지연 등으로 차질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들어설 예정인 복합유통센터 ‘파이시티’의 총사업비는 2조4000억원가량이다. 서울시내 최대 규모의 오피스타운을 조성해 천문학적 개발이익을 얻는다는 게 애초 시행사 ㈜파이시티의 기대였지만, 인허가 지연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시일을 끌다 급기야 ‘권력형 비리 사건’의 빌미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서울시가 파이시티의 업무시설을 화물터미널의 부대시설로 허용해준 2008년 8월 당시, 화물터미널과 물류창고가 차지하는 주시설 면적은 전체 77만5142㎡의 11.14%에 불과했다. 90% 가까운 면적이 백화점·대형마트 등이 들어서는 대규모 점포(판매시설), 업무시설, 교육연구시설 등으로 채워졌다. 건물이 준공된 이후 교육연구시설이 흔히 업무시설로도 쓰이는 점을 고려하면, 파이시티는 그야말로 ‘대규모 오피스타운’로 변모하게 되는 셈이다. 업무시설(15만3686㎡)과 교육연구시설(9만5083㎡)만 따지면 전체 시설면적의 32.1%에 이른다. 이 정도의 업무시설 규모는 당시 서울시내에 신축된 업무시설 중 가장 큰 수준이다.
현재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한 파이시티의 건축 규모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하 6층에 지상 35층 규모로 모두 5개동이 건축된다. 35층 규모 2개동이 업무시설이며, 다른 1개동이 연구시설이다. 나머지 5~6층 규모의 2개동은 백화점과 화물터미널이다. 주변에 현대·기아자동차 사옥과 엘지전자 연구개발(R&D)센터, 코트라 등 업무시설과 농협하나로클럽, 양재화훼단지 등 업무·유통시설들이 있어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애초 2007년이면 끝날 것으로 예상했던 건축계획 승인이 2009년 11월에야 마무리되면서 이자 부담이 늘어난데다, 시공업체인 대우차판매·성우종합건설이 2010년 4월과 6월 차례로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채권단은 그해 8월 시행사 파이시티에 대한 파산신청을 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1월부터 법정관리가 시작됐고 포스코건설이 시공사로 재선정됐다. 파이시티의 건물들은 하나씩 법원의 회생계획에 따라 매각중이다.
지난 19일 실시된 공개 매각에서 파이시티의 판매시설은 에스티에스(STS)개발이, 오피스건물(업무·교육연구시설)은 한국토지신탁이 우선매수 협상자로 선정됐다. 매각 예정가격은 판매시설이 9170억원, 오피스건물이 4565억원으로 총 1조3700억원이다. 판매시설에는 신세계백화점과 홈플러스, 씨제이(CJ) 등이 입점할 예정이며, 오피스건물은 한국토지신탁이 임대사업에 활용한다. 파이시티의 물류터미널과 창고동 역시 조만간 공개 매각을 통해 팔릴 예정이다. 이들 건물은 2015년 10월에 완공된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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