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27일 "히딩크 감독은 30~40명 기업의 최고경영자 타입이지 제조업.호텔 등의 분야에서는 히딩크 리더십이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능률협회.한국무역협회.한국중견기업협 회 주최 최고경영자 하계 세미나에서 "리더십은 관계적.상대적인 개념으로 따르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리더십은 달라진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전 장관은 "오늘날 리더십은 팔로우십의 그물 안에서 나오는 '그물망 리더십'이기 때문에 리더가 마치 존재하는 것처럼 어떤 사람을 리더라고 말하는 것은 허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미래의 조직 패러다임은 일방성이 아닌 상호성의 패러다임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조직의 모든 구성원을 서열이 아니라, 각 자의 개성을 최대한 살려 모두 1등을 만들어주는 최고경영자가 미래를 창조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전 장관은 "최근 리더십 담론이 번창하는 것은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예전보다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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