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문대성 논란 동아대, 이번엔 체대를 ‘용역’ 취급

등록 2012-05-03 13:08수정 2012-05-03 16:45

사진 출처 @ozziyon
사진 출처 @ozziyon
등록금 집회 막기 위해 40여명 대치상황 만들어
동아대학교가 교내에서 학생들이 주최한 등록금 집회를 막기 위해 체육대생들을 동원해 물의를 빚고 있다.

3일 총학생회 등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2일 오후 2시께 부산 사하구 하단동 동아대 승학캠퍼스에서 이 학교 학생 및 타 대학 총학생회·지역 시민단체 관계자 100여명이 모여 ‘등록금 인하 및 등록금 재협상을 촉구하는 1차 행동의 날’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교내 정문 근처에서 행사를 진행한 뒤, 오후 4시께 총장 면담을 요구하기 위해 대학본부로 이동했다. 학교 쪽은 이미 스포츠과학대 학생 40여명을 본관 입구 앞에 배치한 상태였다. 직원 수십명도 체대생 앞쪽에 서서 집회 참가자들의 진입을 막았다. 체대생들은 집회 참가자들에게 “집에 가라”는 구호를 단체로 외치기도 했다.

이현정(23) 동아대 부총학생회장은 “앰프를 들고와 클럽음악을 크게 틀어놓기도 하고 확성기 3~4대로 소음을 내 집회를 방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쪽 간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본관 앞에서 교직원·체대생들과 30~40분간 대치한 뒤, 원래 장소로 돌아와 정리집회를 열고 해산했다.

동아대는 지난 3월부터 등록금 문제로 학교와 총학생회간 갈등을 빚어왔다. 총학생회는 지난 3월 총회를 열어 등록금 11% 인하를 요구했고, 대학이 확정한 ‘등록금 3.2% 인하’ 정책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재협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학교 쪽은 이미 고지서가 발부된 상황 등을 이유로 학생들의 요구를 거부해왔다. 그러자 권오민 총학생회장이 지난달 3일부터 교내에서 천막을 치고 단식투쟁에 돌입하기도 하는 등 갈등이 높아졌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최동석 부산와이엠시에이(YMCA) 사무국장은 “80년대 이후로 처음 보는 광경”이라며 “같은 등록금을 내고 같은 공간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동원해 학생들끼리 갈등을 조장하는 학교 쪽의 처사가 황당하고 개탄스럽다. 이곳이 대학이 맞는지 의심스러웠다”고 말했다.

최근 동아대는 스포츠과학대학 태권도학과 출신인 문대성 19대 국회의원 당선자의 표절 논란 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학교는 문 당선자의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위해 실태조사위원회를 꾸렸고, 지난달 27일 문 당선자가 교수직에서 사직서를 제출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와중에 스포츠과학대 소속 학생을 ‘구사대’로 동원하자 인터넷 등에서는 학교를 비판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누리꾼들은 “동아대에는 용역학과가 있나보군요”(@di****) “자랑스런 용역 꿈나무들이구나”(@jhin****) “문대성의 후배이자 제자들, 학교가 시킨다고 이러면 안되죠”(@liz****)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동아대 관계자는 지난 2일 인터넷매체 <민중의 소리>와 한 인터뷰에서 “경찰에 시설보호 요청을 했는데 경찰이 자체적으로 해결하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학생들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송한식 대외협력처장은 “그동안 등록금심의위원회를 9차례 개최하고 충분히 협의해 등록금 인하폭을 정한 것이며, 총장이 학생회장을 직접 만나 이런 내용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송 처장은 “2일 집회는 우리학교 학생들보다는 대부분 외부 학생·인사들로, 이들이 강제로 총장실에 진입할 경우 시설물이 부서질 수 있기 때문에 시설물 보호 요청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우리 학생들 사이에 갈등이 일어난 것처럼 보도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