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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빚 때문에 납치범 전락한 명문가 아들

등록 2005-07-27 17:28수정 2005-07-27 17:28

최근 서울 강남의 지하철 역 인근에서 발생한 여대생 납치사건의 용의자 중 한명이 전직 고위 법조인의 아들이자 계약직 교수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제주 이도2동의 한 여관에서 검거된 용의자 박모(38)씨는 서울 모대학 미대를 졸업한 후 현재 지방의 한 대학에서 계약직 교수로 재직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박씨는 졸업 후 전공을 살려 친구인 김모(37)씨와 동업으로 의류사업을 시작하면서 해외시장을 찾을 정도로 희망에 부푼 나날을 보내왔다.

박씨는 또 부친이 판사 출신으로 대법관을 역임한뒤 지금도 재야 법조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할 정도로 좋은 배경을 두고 있다.

또한 부인, 자녀 둘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려왔다.

그러나 이같은 주변 환경에도 불구하고 박씨는 의류사업 실패로 많은 부채에 시달리게 되면서 사채를 끌어다 썼고 5천만원의 빚을 지게 됐다.

빚독촉에 시달린 그는 결국 `납치' 범행을 계획하게 됐고 동업자 김씨로부터 최근 소개받은 윤모(32ㆍ구속)씨와 함께 이를 실행에 옮겼다.

박씨는 윤씨와 지난 25일 0시께 잠실 종합운동장 인근에서 여대생 임모(20)씨를 스타렉스 승합차로 납치, 14시간동안 끌고 다니며 임씨 집에 전화를 걸어 몸값 1억원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납치극은 임씨가 기지를 발휘해 14시간만에 차안에서 탈출한 뒤 경찰의 추적으로 공범 윤씨가 검거된뒤 김포공항을 통해 제주도로 도주했던 박씨가 이날 오전 경찰의 추적에 붙잡히면서 막을 내렸다.

박씨는 "범행 대상은 미리 선정하지 않고 부유층이 거주하는 아파트 입구 골목길에서 귀가하는 여성을 노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그러나 임씨가 같은 아파트에서 사는 이웃 주민이라 계획범행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 같은 명문가 자녀가 단지 5천만원의 빚 때문에 납치극을 벌였다는 사실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또 다른 이유가 있는지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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