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아파트 사는 대학강사
경찰 “의류사업 하다 빚 져”
경찰 “의류사업 하다 빚 져”
24일 밤 일어난 여대생 납치사건의 범인은 여대생과 같은 아파트에 사는 대학 강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또 전 대법관의 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7일 여대생 납치사건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인 박아무개(38)씨를 은신하고 있던 제주도의 한 여관에서 붙잡았다고 밝혔다. 박씨는 이미 붙잡힌 공범 윤아무개(31)씨와 짜고 집으로 귀가하던 여대생 ㅇ씨를 납치한 뒤 몸값으로 1억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서울 유명 사립대학 미대를 졸업한 뒤 현재 부산의 한 대학에서 계약직 교수로 재직 중이며, 박씨의 아버지는 대법관과 법원행정처장 등을 지낸 저명한 법조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는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이날 오전 제주도로 갔다.
경찰은 “박씨가 의류사업을 하다 5천여만원의 빚을 진 뒤 동업자로부터 윤씨를 소개받았다”며 “박씨가 납치된 여대생과 같은 아파트에 사는 것으로 볼 때 돈을 노린 계획된 범죄인지, 다른 범죄 동기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ㅇ씨는 24일 밤 11시45분께 서울 송파구 잠실동 ㅇ아파트 근처 도로에서 박씨 등에게 납치된 뒤 승합차에 실려다니다 15시간 만인 다음날 오후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탈출했다.
김다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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