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받은돈 상납받은 혐의
‘룸살롱 황제’ 이경백씨의 경찰관 금품 로비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는 10일 이아무개(61) 전 총경을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했다. 지금까지 이 사건으로 형사처벌된 경찰관 13명은 모두 경감·경정 정도의 간부였고, 총경(경찰서장)급 인사가 처벌 대상에 오른 건 처음이다.
이 전 총경은 서울지방경찰청 감찰계장으로 근무하던 2006~2008년, 논현지구대 소속 경찰관 2명에게서 감찰 무마 청탁과 함께 2900만원을 받은 혐의를 사고 있다. 또 감찰 무마 청탁을 했던 경찰관 1명한테서 2008년 1000만원대의 인사청탁용 금품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전 총경에게 뇌물을 건넨 경찰관 2명은 모두 이경백씨에게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관들이 이 전 총경에게 건넨 돈이 이씨에게서 받은 뇌물인지는 확인이 안 됐다”고 말했다. 이 전 총경은 지난해 8월 경기 지역 경찰서장을 끝으로 퇴임했다. 검찰은 이 전 총경을 상대로 이들의 청탁을 받고 감찰이나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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