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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테이프 공개’ 윌리엄 박은 누구

등록 2005-07-27 19:00수정 2005-07-27 23:13

93년께 뉴욕서 박지원씨와 인연 맺은듯 사업가 보다 브로커 활동…삼성쪽 제보로 출국금지
 국가안전기획부(현 국정원)의 도청 테이프를 세상에 공개한 재미동포 박인회(미국이름 윌리엄 박·58)씨는 1980년대 뉴욕에서 상도동계로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인물이라고 그를 아는 인사들이 전했다.

그는 서울에서 성장해 ㅇ공전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79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에서 옷장사 등 잡다한 사업을 벌였다. 5공 시절인 80년대 김영삼 전 대통령 사조직인 민족문제연구소의 미국지부에 참여해 일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계열로 뉴욕에서 활동했던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과는 이때 친분을 맺었다는 게 주변 인사들의 얘기다.

93년 김영삼 정권 출범 뒤 미국에서 활동했던 상당수 상도동계(김영삼계) 인사들이 국내로 들어가 정부 산하기관 간부 등의 자리를 얻었지만, 유독 박씨만은 별다른 자리를 얻지 못해 마음고생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를 아는 한 인사는 “박씨와 함께 뉴욕에서 활동했던 ㄱ아무개씨가 안기부 산하 연구소의 간부로 간 적이 있다”면서 “박씨가 안기부 퇴직직원과 연결됐다면 ㄱ씨가 다리를 놓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김영삼 정권에서 별다른 대접을 받지 못한 박씨가 그뒤 동교동계(김대중계)와 더 가까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개발한 조립주택을 한국에 파는 사업을 했다고 한다. 그가 미림 팀장인 공운영씨에게 녹음테이프를 달라면서 “삼성에서 사업을 협조받을 일이 있다”고 했다는데, 그게 조립주택 사업을 가리키는 것일 수 있다. 공씨는 자술서에서 “삼성 놈들은 정말 나쁜 놈들이라서 꼭 보복하려고 했다고 박씨가 말했다”고 적었다. 박씨가 삼성과 보통 이상의 악연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박씨는 <문화방송>과 인터뷰에서 “나를 감시하던 삼성 직원들이 박 장관 집무실까지 쫓아왔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그의 출국정보를 미리 파악한 삼성 쪽이 국정원에 제보해 박씨가 출국금지된 것으로 전해진다. 정작 삼성 쪽은 “윌리엄 박에 대해 아는 것은 많지 않다”며 그가 문화방송 쪽에 돈을 받고 테이프를 팔았을 것이란 점만 은근히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박씨는 “국익을 위해 내가 먼저 문화방송에 기사화할 수 있겠느냐고 묻고 먼저 준 것”이라며 금품수수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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