ℓ당 2천원이 넘는 고급 휘발유를 팔고 골프 퍼팅 시설까지 갖춘 초호화 주유소가 최근 한달간 이색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 고객이 모습을 보이지 않아 걱정에 휩싸여 있다.
28일 현대오일뱅크가 운영하는 고급휘발유 전용 주유소인 `카젠'(KAZEN)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 주유소를 자주 찾은 최대 고객중 한명은 다름 아닌 퀵 서비스 아저씨다.
정확한 나이를 알 수 없는 퀵 아저씨는 지난해 11월 카젠이 문을 연 이래로 통상 2-3일에 한번꼴로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나 고급 휘발유를 연료통에 가득 채운 뒤 다시 `배달의 기수'로 나서곤 했다.
이 아저씨가 오토바이 배달 서비스에 종사하고 있는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피드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이라는 게 카젠의 설명이다.
따라서 이 아저씨가 모는 기종도 통상적인 배달용과는 다른 값비싼 명품이고 여기에 걸맞는 옥탄가가 높은 연료를 주유하기 위해 이 주유소를 찾아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달전부터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습을 보이지 않아 고객 관리차원에서 연락을 시도해봤지만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고 카젠측은 전했다.
강태안 카젠 사장은 "통상 연예인들이나 부유층들이 자주 찾아오는 만큼 퀵 아저씨는 색다르게 느껴지는 반가운 최대 고객"이라며 "혹시 배달업무 중 사고를 당한게 아닌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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