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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박영재씨 분신전 작성한 편지서 “진상보고서 폐기·당원총투표를”

등록 2012-05-15 19:48수정 2012-05-16 08:19

박영재씨가 지난 1월2일 경기도 수원시 성균관대역 앞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원천무효, 완전폐기’를 주장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통합진보당 제공
박영재씨가 지난 1월2일 경기도 수원시 성균관대역 앞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원천무효, 완전폐기’를 주장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통합진보당 제공
전태일평전 읽고 노동문제에 관심
‘당권파·폭력배’ 매도 괴로워했다
지난 14일 서울 대방동 통합진보당사 앞에서 분신을 시도한 박아무개(43)씨가 분신 직전 작성한 편지에서 “(비례대표 부정선거) 진상보고서를 폐기하고, 당원권리와 명예회복을 위한 (당원) 총투표를 실시하라”고 요구한 사실이 밝혀졌다.

<한겨레>가 입수한 A4 용지 2장 분량의 편지에서 박씨는 “이석기 당선자가 그렇게 부담스러운가. 국가보안법 실형을 살았던 자주적·민주적 동지에 대한 조중동의 빨갱이 색깔 공세의 흙탕물이 튈까 그렇게 두렵느냐”며 “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는 통합의 정신으로 돌아와라. 의장단의 독재를 멈추라”고 적었다.

14일 새벽 3시께 작성한 것으로 기록된 이 편지는 이날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위원장과 수원시당 위원장에게 우편으로 발송됐다. 일종의 유서를 남긴 셈이다.

같은 날 늦은 오후, 박씨가 자택이 있는 수원에서 서울로 향하는 길에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위원장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 내용도 확인됐다. 박씨는 이 문자에서 “시간은 없습니다. 나는 가야 합니다. 참된 벗들 노동자 형제를 사랑합니다. 안녕히. 노동자 박○○”라고 적었다.

버스 운전사 출신의 박씨는 2005년 민주노동당 수원시당에 가입했고, 수원비정규노동센터 소장도 맡았다. 임미숙 통합진보당 수원시당위원장은 “박씨는 16시간 버스 운전을 하고 난 다음날에도 당에 나와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에서 몸싸움을 벌였던 박씨에 대해 임 위원장은 “실체도 불분명한 당권파니 경기동부연합이니 하는 계파 구성원으로 매도당하고, 마치 폭력배처럼 비치는 모습에 박씨가 괴로워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분신 시도 하루 뒤인 15일에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박씨는 몸의 50%가 화상을 입은 상태다. 박씨의 상태를 살펴본 당 관계자는 “폐의 절반 정도가 불기운에 손상된 상태인데, 우선은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라 수술 여부는 좀더 지켜본 뒤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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