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씨가 먼저 삼성 임원 소개해달라고 해"…임씨 소재파악 안돼
안기부 도청테이프(X파일) 유출 과정에 등장하는 임모(58)씨는 안기부 특수도청팀 `미림' 팀장이었던 공운영(58)씨와는 안기부 동료로 면직 당한 후에도 친분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는 안기부 재직시 공씨와 같은 국에 근무한 적이 있고 나이도 같아 친하게 지냈으며 김대중 정부 출범 후인 1998년 초 직권면직된 후 공씨가 유선통신사에서 하청받아 가입자 유치 대리점인 I정보통신을 차리자 가끔 사무실에 들리는 등 계속 만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인연으로 임씨는 1999년 3월 공씨 등이 제기한 국정원의 직권면직심사위원회에 면직처분 무효확인소송에 참여했다. 임씨는 2003년 12월 승소 후 공씨 등과 함께 복직했다 명예퇴직 형식으로 국정원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공씨는 최근 공개한 자술서에서 임씨가 X파일 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재미교포 박모(58ㆍ검찰 긴급체포)씨를 자신에게 소개해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임씨는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도청테이프 유출 경위에 대해 자신이 공씨에게 박씨를 먼저 소개한 것이 아니라 공씨가 "삼성그룹 임원을 소개해달라고 해서 박씨를 연결시켜줬다"며 공씨와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임씨는 안기부 X파일 사건이 터진 이후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임씨 부인은 민간보안요원이 경비를 서는 서울 잠실의 아파트 집에 자기 혼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오후에는 공씨가 운영 중인 서울 서초동 I정보통신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이 실시됐다. 검찰 수사관 5명이 이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출입구 유리문에 가림막을 하고 사무실에 있는 서류와 물품 등을 압수하기 시작했다.
2시간 넘게 진행된 압수수색 과정에서 수사관들은 컴퓨터에 저장된 프로그램을 검색하고 일부 본체 부품을 떼어내 미리 준비해온 박스 4개에 나눠 담았다.
수사관들은 물품 압수가 끝난 후에는 빌딩 9층에 위치한 I정보통신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바로 1층에 대기중인 승합차에 올라탄 후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떠났다. (서울=연합뉴스)
수사관들은 물품 압수가 끝난 후에는 빌딩 9층에 위치한 I정보통신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바로 1층에 대기중인 승합차에 올라탄 후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떠났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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