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조합원 출입정지·지부 간부 폭행에 항의
불법파견 특별교섭 불발…노조 “사쪽이 약속 파기”
불법파견 특별교섭 불발…노조 “사쪽이 약속 파기”
현대자동차 노조가 회사 쪽의 비정규직 조합원 출입 정지 및 노조 간부 폭행에 항의해 주말 특근을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는 17일 오후 긴급지침을 내려 울산공장은 물론 아산과 전주공장까지 19일과 20일 이틀 동안 특근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불법파견 특별교섭이 예정된 이날 오후 1시께 회사 쪽이 출입이 보장된 비정규직 교섭위원과 조합원의 출입을 막았다”며 “이에 지부 간부들이 출입 보장을 요구하자 회사 쪽은 용역경비들을 동원해 김홍규 수석부지부장을 폭행했다”고 특근 거부 배경을 설명했다.
노조는 “일부 용역경비들에게선 술냄새까지 났고, 김 수석지부장은 얼굴이 찢어져 병원에서 봉합시술을 받았다”며 회사 쪽에 윤갑한 공장장의 공개사과와 책임자 처벌, 비정규직지회의 정당한 조합활동 보장 등을 요구했다. 이 때문에 이날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불법파견 특별교섭은 노조 쪽이 회사 쪽에 요구서만 전달하고 협상장을 나가는 바람에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노조는 회사 쪽이 요구안을 받아들일 때까지 불법파견 특별교섭을 보류하는 방안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회사 쪽이 지난달 비정규직지회 임원 및 상집간부 9명에 대해 조건부 출입을 허용하기로 합의하고도 이날 특별교섭을 앞두고 비정규직 교섭위원들까지 출입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회사 쪽은 “출입이 허용되지 않은 비정규직 조합원과 해고자 20여명이 공장 안으로 들어오려 해 보안요원(경비원)들이 막은 것”이라며 “노조 간부들이 먼저 보안요원들을 발로 차며 집단폭행했으며 보안요원들이 술을 마셨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보안요원 4명도 다쳤다”며 “관련자들에 대해 모두 형사 고소고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과 함께 지난 15일부터 현대차 노사대표와 사내하청 노사대표, 금속노조 등이 함께 참석하는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교섭을 시작했으나 상견례 자리에서부터 회사 쪽이 명칭을 놓고 이를 ‘특별협의’로 격하해 교섭의 난항을 예고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노조는 비정규직지회 간부의 사내출입 등 자유로운 노조활동 보장을 요구했으나 회사 쪽은 2010년 비정규직지회의 1공장 점거 파업에 대해 유감을 표명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이명박 대통령 5·18 기념사까지 생략…정부 홀대 논란
■ “포스텍 500억 날린 투자, 이상득 의원 개입했다”
■ 한완상 전 부총리 ‘문재인 포럼’ 이사장 맡는다
■ 서울 시내버스 극적 타결…정상 운행
■ “술 한잔 하자더니 3차까지…한국 사람 신기해요”
■ 이명박 대통령 5·18 기념사까지 생략…정부 홀대 논란
■ “포스텍 500억 날린 투자, 이상득 의원 개입했다”
■ 한완상 전 부총리 ‘문재인 포럼’ 이사장 맡는다
■ 서울 시내버스 극적 타결…정상 운행
■ “술 한잔 하자더니 3차까지…한국 사람 신기해요”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